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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신경 쓰였나…‘親코인 행보’ 보이는 바이든 캠프 [위클리 코인리뷰]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1월 출시 후 23조원 유입
전문가 “이더리움 현물 ETF 정식 출시, 수개월 걸릴 듯”
권도형-SEC, 민사소송 합의…벌금액 등 구체 조건은 미공개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미국 대선 판에 암호화폐가 뜨거운 감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암호화폐를 통해 선거 기부금을 받기로 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캠프도 암호화폐 업계 거물들을 찾아 관련 정책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이 인용한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분위기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바이든 캠프는 약 2주 전부터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과 접촉해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은행 등 엄격한 규제를 받는 금융 기업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의무에 대한 회계 지침’(SAB 121)의 폐지를 거부하겠다고 발표한 후 역풍을 맞자 나왔다. 미국 하원은 이 지침이 암호화폐 산업 발달을 저해한다며 무효화에 나섰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무효화 법안을 거부했다.

바이든의 태도 변화가 급작스럽고 늦은 감은 있지만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 어느 쪽이 당선돼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간 이슈①: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 27조원…그레이스케일 제쳐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7조원에 달하는 총자산으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펀드 지위를 차지했다.

블랙록의 ETF 및 인덱스 투자 책임자인 사마라 코언이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일인 지난 1월 1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에 상장된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현재 196억8000만 달러(약 27조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의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였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조금 못 미치는 196억5000만 달러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1억 달러(15조2000억원) 규모로 3위를 기록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ETF는 지난 1월 11일 다른 7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과 함께 출시됐다. 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현재 총자산이 585억 달러(약 80조4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10년가량 운용해오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했다.

이들 ETF의 출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더 쉽게 접근할 길을 열어줬다. 이에 지난 3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인 7만3798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블랙록의 ETF에는 출시 이후 165억 달러(약 22조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같은 기간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는 높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177억 달러(역 24조3000억원)가 유출됐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암호화폐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으며, 지금이 안정적인 전환을 위한 시기”라며 “다른 관심사를 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임하기도 했다. 2014년 그레이스케일에 합류한 소넨샤인은 2021년 CEO직에 올랐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간 이슈②: 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들에 “S-1 수정안 내라”

미국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던 자산운용사들에 이번주 까지 증권신고서 S-1 수정본 제출을 요청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더블록은 현지 소식통의 증언을 토대로 SEC가 이번주까지 제출된 이더리움 현물 ETF 증권신고서 S-1 수정본에 한해 심사를 거친 후 회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록의 소식통은 “SEC가 최소 두 차례의 서류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 증언했다. 더블록 소식통의 증언을 토대로 제임스 셰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S-1 승인에는 최대 몇 달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23일 SEC의 승인을 받았으나 사실상 반쪽 승인에 그친 상태다. SEC는 지난 5월 23일 ETF 심사요청서인 19b-4만 승인했을 뿐 정식 출시를 위한 증권신고서인 S-1s는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반에크에 이어 블랙록이 SEC에 29일(현지시간) S-1 수정본을 제출하며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시장 출시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단기간 내에 완성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맞부딪히고 있다.

주간 인물: 권도형, 美 SEC와 민사소송 벌금액 합의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SEC와 환수금 및 벌금 규모에 잠정 합의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EPA/연합뉴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공개한 재판기록에 따르면 SEC가 테라폼랩스 및 권씨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양측 대리인은 벌금 부과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재판부에 알렸다. 다만, 벌금 액수 등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6월 12일까지 합의 관련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미 증권 당국인 SEC는 2021년 11월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투자 손실을 입혔다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권씨를 상대로 제기된 형사재판과는 별도로 제기된 민사재판으로,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재판을 맡은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가 증권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고 테라폼랩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본 SEC 측 손을 들어줬다. 또한 배심원단도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투자자들을 속인 책임을 인정한다고 평결했다.

배심원 평결 이후 SEC는 이후 테라폼랩스와 권씨를 상대로 불법 이익 환수금과 민사상 벌금 등 총 52억6000만 달러(약 7조2000억원)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씨와 테라폼랩스 측은 가상화폐 발행과 매각이 대부분 미국 바깥에서 이뤄졌다며 SEC 측의 환수금 부과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해왔다.

권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이후 계속 현지에서 구금돼 있다. 앞서 미 뉴욕 검찰은 지난해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자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권씨는 한국에서도 형사 기소된 상태다. 미국과 한국은 권씨를 각각 자국으로 송환하고자 줄다리기하고 있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문제를 두고 몬테네그로 사법부의 엇갈린 판단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권씨가 미국 또는 한국 중 최종적으로 어디로 송환될지에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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