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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증권 사옥' 인수 나선 우리금융, ‘증권 사관학교’ 명성 재현할까

남기천‧양완규 등 대우증권 출신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 주도
대우 출신 핵심 임원 영입 잇따라…'증권가 사관학교' 육성 포부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그룹.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에 뛰어들었다. 증권업 재진출을 알리며 사옥 마련을 위해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 대우증권 출신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빌딩이 옛 대우증권 사옥으로 쓰였던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과거 대우증권이 누렸던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자산운용과 여의도사옥 매각 관련 세부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빌딩의 예상 매각금액은 3.3㎡당 3000만원대로 알려졌다. 전체 금액은 약 35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9087.49㎡ 규모다.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으로 전해진다. 빌딩 인수 성공 시 추후 부동산 전문가인 양완규 우리종금 투자은행(IB)총괄 부사장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남 사장과 양 부사장은 모두 대우증권 출신으로 빌딩 인수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빌딩은 대우증권이 매래에셋증권에 매각되기 전 대우증권 사옥으로 30년 이상 사용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사용하던 미래에셋증권빌딩은 한때 여의도 증권가를 대표하던 상징성이 큰 건물이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자산으로 편입했다가 지난해 10월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현재는 미래에셋증권 전산실과 미래에셋생명이 입주해 있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이번 빌딩 입찰 참여를 두고 증권업 재진출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합병 후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현재 여의도역 인근 TP타워 20~22층에 자리잡은 상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10년 내 10위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주요 자리를 대우증권 출신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남 사장과 양 부사장을 비롯해 박현주 우리종금 캐피탈마켓(CM)본부장, 홍순만 우리종금 인사본부장, 박기웅 우리종금 세일즈앤트레이딩(S&T)총괄 등이 모두 대우증권을 거쳤다. 우리투자증권의 인사는 남 사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 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양 사장을 시작으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과 관련된 인사를 잇달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증권 출신 핵심 임원들이 옛 대우증권 사옥에서 새로운 증권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우증권은 ‘증권 사관학교’라 수식어가 붙을 전도로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들을 배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한국포스증권 인수 뒤 합병법인을 과거 대우증권과 같은 '여의도 증권가 사관학교'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해 옛 대우증권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며 “이번 건물 매각을 통한 사옥 마련이 완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빠른 조직 안정화가 증권업 재진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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