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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만든 ‘라인페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

라인야후, 라인페이 일본 서비스 순차 종료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페이페이와 통합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 본격화 우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라인야후가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종료한다. 태국·대만 서비스는 유지한다. 그러나 일본 서비스는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페이페이’(PayPay)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선 긋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내린 뒤 나온 변화이기 때문이다.

라인야후는 일본 내에서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2025년 4월 30일까지 차례로 종료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페이페이와의 통합에 따른 서비스 종료다.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검색 서비스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지분 64.4%를 보유한 A홀딩스다. A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포털·메신저 사업 외에도 수많은 자회사를 통해 ▲간편결제(라인페이) ▲이커머스(조조·아스쿨) ▲배달(데마에칸) 등에 진출해 있다. 자회사들 역시 해당 업계에서 각각 1위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지배구조를 보면 ‘A홀딩스(네이버·소프트뱅크)→라인야후→라인페이·조조·아스쿨·데마에칸’ 등으로 이어진다.

라인페이의 5월 기준 일본 내 사용자 수는 4400만명 수준이다. 네이버 일본 법인이던 NHN재팬은 2011년 라인은 출시했다. 라인은 2014년 QR코드로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페이를 내놨다. 사실상 네이버가 시작한 서비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구조라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 라인페이 종료 안내 페이지 캡처]

네이버 협력사 PC에 심겨 있던 악성코드가 클라우드 서버를 타고 라인 시스템에 접근해 약 51만9000건의 개인정보 유출되는 사고가 2023년 11월 벌어졌다. 일본 총무성은 이를 문제 삼으며 대단히 이례적으로 한 달 사이 총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고 ‘지분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업계에선 일본 정부가 네이버가 지닌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라인페이 종료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그룹 측면의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야후 측은 다만 이번 라인페이 일본 서비스 종료가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중복 사업 영역을 일원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 있어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 왔다”며 “최적의 경영 자원 배분 등을 검토한 결과 일본 내의 송금·결제 서비스 영역은 페이페이로 일원화해 라인페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페이페이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든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등록자 수는 6400만명이다.

일본 총무성의 개입 후 라인야후 내 네이버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라인야후 이사회 내 유일한 한국인인 신중호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CPO 직위는 유지됐지만,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으로 꾸려지게 됐다. 신 CPO는 NHN재팬 시절부터 메신저 앱 개발과 사업을 주도하며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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