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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시러큐스 인력 순환"…후발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전략

1공장 첫 삽…"생산역량 총 36만ℓ 확보할 것"
시러큐스 공장과 인력 순환…송도 역량 키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건립하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4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 2030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갖춘다. 최근 공사 첫 삽을 뜬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통해서다.

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롯데바이로직스는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 육성을 위해 설립 이후 2022년부터 건설(Build)과 인수(Acquisition)라는 '투 트랙' 전략을 펼쳤다"며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이 공장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지로 전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연면적 20만2285㎡(약 6만1191평), 생산능력 36만ℓ 규모로 지어진다. 1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3곳이 들어설 계획이며,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전체 공장을 가동하면 3만7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가, 7조6000억원 수준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부문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가동률을 확보하려면 4~5년이 걸릴 것"이라며 "전체 가동 시 매출 7000억원, 이익률 30%를 예상한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와 시러큐스 공장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유형덕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증설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후발주자로 CDMO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통해 사업 역량을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정우청 롯데바이오로직스 EPC부문장도 "시러큐스 공장의 PMI(인수 기업 통합 과정) 기간은 7~8개월, 고용승계율은 99%에 달한다"며 "시러큐스 공장과 매월 기술 교류, 화상 회의를 진행해 해당 공장이 보유한 경험을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이식하고 있으며 시러큐스의 전문 인력을 송도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의약품 CDMO 사업은 레퍼런스가 중요한 만큼, 기존에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수주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와 관련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과 생산 품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문장은 "CDMO는 생산규모로 기업 역량을 판단하지만, 양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의 전문 인력 활용, 공정 효율 증대 등을 통해 품질 측면에서 강점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정일영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복지부) 2차관,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한다. 롯데건설이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설계, 조달, 시공을 주도한다. 이 대표는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해 세계 10위권 CDMO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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