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자 메카’ 명맥 잇는다...용산 이마트, 20년 만에 가전 판매 본격화
과거 소상공인 보호 차원 자발적 가전 판매 제한
이마트 용산점 리뉴얼...12일 일렉트로마트 오픈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대형마트 이마트가 ‘전자제품 메카’로 불리는 용산에 일렉트로마트를 연다. 이마트가 용산점 개점 약 20년 만에 본격적으로 전자제품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인근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상시 전자제품 판매를 자제했다. 최근 용산 지역 재개발 요인 등으로 소상공인 전자제품 상권이 쇠퇴하면서 이마트가 노선 변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2일 용산점에 590평 규모의 일렉트로마트를 공식 오픈한다. 규모는 이미 오픈한 전국 일렉트로마트와 비교했을 때 중형 점포 크기에 해당한다. 매장은 LG전자·삼성모바일·코지마·필립스·애플샵·스포츠용품 등으로 구성된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2015년 6월 이마트 킨텍스점에 처음 론칭한 체험 테마형 가전전문점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매장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11일 기준) 전국적으로 70개의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및 스타필드에 입점한 상태다.
일렉트로마트가 새로 입점하는 이마트 용산점은 KTX·1호선·경의선 등이 교차하는 아이파크몰 내 위치한다. 유동 인구가 많고 외국인 수요도 많은 편이다. 이마트 용산점은 지난 2004년 10월 처음 문을 연 뒤 전국 이마트 기준 매출 규모 상위 10위권 내 자리할 정도로 수익성도 좋았다. 이마트 용산점은 일렉트로마트 육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용산점에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하지 않은 것은 ‘지역시장과의 상생’ 때문이다. 용산역 인근은 전자제품 소상공인들이 집결된 ‘전자제품 메카’로 불린다. 지난 1980년대부터 관련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면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용산 전자제품 상권은 2010년대 온라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빠르게 쇠퇴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용산 전자상가 정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전자제품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용산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과거 전자제품 매장이 즐비했던 용산 전자상가 내 공간은 현재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던 소상공인 대다수가 용산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마트 측이 최근 용산점에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하기로 한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용산점에서 선풍기 등을 시즌 상품으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상시 운영한 가전 상품은 없었다”면서 “별도 규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용산점 인근에 전자상가, 가전 매장이 많아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개발 이슈 등으로 전자상가들이 대부분 이동한 상태다. 가전에 대한 큰 허들이 없어짐에 따라 아이파크몰 측과 상의해 가전 매장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2일 용산점에 590평 규모의 일렉트로마트를 공식 오픈한다. 규모는 이미 오픈한 전국 일렉트로마트와 비교했을 때 중형 점포 크기에 해당한다. 매장은 LG전자·삼성모바일·코지마·필립스·애플샵·스포츠용품 등으로 구성된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2015년 6월 이마트 킨텍스점에 처음 론칭한 체험 테마형 가전전문점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매장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11일 기준) 전국적으로 70개의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및 스타필드에 입점한 상태다.
일렉트로마트가 새로 입점하는 이마트 용산점은 KTX·1호선·경의선 등이 교차하는 아이파크몰 내 위치한다. 유동 인구가 많고 외국인 수요도 많은 편이다. 이마트 용산점은 지난 2004년 10월 처음 문을 연 뒤 전국 이마트 기준 매출 규모 상위 10위권 내 자리할 정도로 수익성도 좋았다. 이마트 용산점은 일렉트로마트 육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용산점에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하지 않은 것은 ‘지역시장과의 상생’ 때문이다. 용산역 인근은 전자제품 소상공인들이 집결된 ‘전자제품 메카’로 불린다. 지난 1980년대부터 관련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면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용산 전자제품 상권은 2010년대 온라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빠르게 쇠퇴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용산 전자상가 정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전자제품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용산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과거 전자제품 매장이 즐비했던 용산 전자상가 내 공간은 현재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던 소상공인 대다수가 용산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마트 측이 최근 용산점에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하기로 한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용산점에서 선풍기 등을 시즌 상품으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상시 운영한 가전 상품은 없었다”면서 “별도 규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용산점 인근에 전자상가, 가전 매장이 많아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개발 이슈 등으로 전자상가들이 대부분 이동한 상태다. 가전에 대한 큰 허들이 없어짐에 따라 아이파크몰 측과 상의해 가전 매장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