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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료기기·디지털 헬스 역량 키운다…美 DNA 분석 기업에 투자

한종희 부회장 “차세대 혁신을 이끌며 새 산업 표준 세워가는 곳”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삼성전자가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생체분자인 데옥시리보핵산(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이하 엘리먼트)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엘리먼트는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됐다. 320여 명이 직원으로 있고 2023년 연간 매출은 2500만 달러(약 340억원) 수준이다. 비용은 낮으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DNA 시퀀싱’(DNA Sequencing) 기술을 보유한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하고 사업 확대와 함께 신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엘리먼트는 최근 시리즈 D를 통해 2억7700만 달러(약 38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해당 투자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참여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정밀 의학과 인공지능(AI)의 기초가 되는 생물학 분야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산업의 표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엘리먼트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밀 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비전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먼트가 보유한 핵심 기술인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Base)의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데 쓰인다. DNA 시퀀싱을 통해 얻은 유전체 정보는 ▲선천적인 유전 특성 파악과 질병의 사전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질병의 조기 발견과 질병의 추적 관찰 ▲질병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미래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DNA 시퀀싱 데이터는 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수면, 운동 등 일상생활 데이터가 결합도 의료의 궁극적 미래인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엘리먼트는 삼성전자의 AI·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 정확도를 더 높이고 비용을 낮추어 미래 데이터 기반의 정밀 의료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AI 역량·의료기기·디지털 헬스 기술을 바탕으로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에서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 제품 이미지. [사진 엘리먼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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