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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수능상위권 대다수 이과생…2025학년도 입시 변수는 [임성호의 입시지계]

내신 최고등급 1.0등급 98%가 이과생
2025학년도 수능 ‘무전공 선발’ 변수

 지난해 열린 ‘2024학년도 수시 대학 입학 정보박람회’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금년도 학교 내신 1등급 학생 중 98%는 이과 학생으로 추정된다. 대학에서 수시 학교내신 합격점수를 매년 공개하고 있다. 공개한 점수를 학과별 합격자 수로 통계화하면 2023학년도 신입생 중 내신 합격선 평균 1.0 등급은 전국에서 100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이과가 98명이고, 문과는 2명뿐이다. 내신에서 최고 등급인 1.0 등급은 98%가 이과생인 셈이다.

범위를 좀 더 확대해서 내신 1.5등급 이내는 3792명이다. 이중 이과생은 2927명으로 77.2%이다. 문과생은 865명으로 22.8%에 불과하다. 내신 평균 2등급 이내도 전국 1만530명이고, 이 중 이과생은 7130명(67.7%)다. 문과생은 3400명으로 32.3%로 집계됐다.

중·상위권도 이과생 비율이 높다. 내신 2.5등급 이내는 2만1315명으로 이 중 이과생은 1만3472명(63.2%), 문과생은 7843명(36.8%)다. 내신 3.0등급 이내도 3만7431명으로 이 중 이과생은 2만2733명(60.7%), 문과생은 1만4698명(39.8%)이다. 

이과 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학교 내신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구도이다. 이럴 경우, 대학 입시 결과상으로는 문과의 내신 합격선이 이과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수능에서도 나타난다. 금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국어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이과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1.4%다. 뒤이어 2등급 69.8%, 3등급 62.9%로 이과생 비율이 높게 추정된다. 문·이과 구분은 문과 학생은 사회탐구, 이과 학생은 과학탐구를 응시한 학생을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이다. 국어 과목도 최상위권 등급에서는 이과 학생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도 이과생 비율이 높다. 수학 과목은 1등급 학생 중 이과생이 98.6%다. 2등급은 88.2%로 나타났다. 3등급은 77.2% 집계됐는데 사실상 1등급은 이과 학생들이 모두 차지하는 구도다. 영어 과목도 1등급 학생 중 이과학생이 72.2%로 나타났다. 2등급은 71.6%로 집계됐고, 뒤이어 3등급도 61.9%로 나타났다. 사실상 수능에서 1~3등급 전 구간대에서 이과학생들이 매우 높은 셈이다.

수능 최저 충족 비율도 이과가 문과보다 훨씬 높다. 정시에서는 이과생이 문과로 지원 시 유리하다. 정시가 아닌 수시 지원의 경우 이과생이 수능 최저 기준상으로 미뤄 봤을 때 훨씬 유리한 구도다. 

학교 내신에서 고득점자가 문과 학생들보다 높은 이과 학생들이 수시에 문과로 지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 수험생들의 구도는 수능, 학교 내신 모두 이과생들이 문과생에 비해 고득점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물론 이과 학생과 달리 문과 학생들은 대다수 문과 학과에 지원하기 때문에 특별한 불이익이 있다고 판단하기란 어렵다. 다만 학교 내신 고득점자인 이과 학생들이 수시에 문과로 지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무전공 선발이 변수다. 무전공 선발은 2025학년도부터 도입된다. 무전공 선발 중 유형 1은 문이과 학과가 모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입학 후 본인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문·이과 모두 지원이 가능하고, 학과 선택도 진학 이후에 하게 된다. 

유형 2는 학과 구성이 문과면 문과 학과, 이과면 이과 학과들로만 구성된 방식이다. 사실상 문·이과가 구분된 격이다. 다만 수험생들은 진학 후에 문과 학과 중 전공 선택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문·이과 고득점자 학생들의 내신 불균형이 심한 상황에서 유형 1에 문·이과 학생들이 동시 지원할 경우 문·이과 합격생 비율도 주요 관심사다. 문과 학생 입장에서 바라볼 경우 ▲특정 문과 학과로 수시에 지원할지 ▲문·이과가 통합된 유형 1 학과에 지원할지 ▲문과 학과 내 통합된 유형 2에 지원할지 고민이 클 수 있다. 

특정 문과 학과·유형 2는 상대적으로 문·이과 구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형 1은 사실상 문·이과 구분이 없다. 정시 선발 및 수시 지원에서도 이과 학생이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유형 1 합격생 문·이과 비율은 현재 수능, 내신 구도처럼 이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2025학년도 처음 도입되는 무전공선발 방식에서 수험생들은 합격 여부에 대해 예측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상당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 우려하는 문제가 현실화할 경우, 각 대학에서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될지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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