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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환불' 소식에 티몬 앞 1000여 명 몰려...폭염 속 무한 대기 중

폭염·폭우에도 티몬 사옥 둘러싼 소비자들
"추가 자금 장담 못해" 발언...소비자 불안↑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JK타워 티몬 사옥에 소비자들이 서있다. [사진 선모은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3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 돈을 못 돌려받는 것 아니냐."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지연(52)씨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을 통해 올해 여름 스페인 여행상품을 결제했다. 그러다 최근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터지며 발만 동동 구르다 서울 강남구 JK타워 티몬 사옥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겼다.

김씨가 티몬 사옥을 찾은 것은 26일 오후 2시. 이날 최고기온은 34도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날 티몬 사옥 앞에는 김씨와 같은 처지의 소비자 1000여 명이 몰렸다. 

이들이 티몬 사옥 앞에 모인 이유는 위메프와 달리 별다른 환불 조치를 안내하지 않던 티몬이 이날 새벽 현장에서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티몬이 소비자들에게 환불해 줄 금액을 '30억원'이라고 밝힌 점도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혹여 금액이 모두 소진되면 환불을 받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장 소비자를 위해 30억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면서도 추가 금액 확보 계획에 대해 "장담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다"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JK타워 티몬 사옥에 소비자들이 모여있다. [사진 선모은 기자] 
티몬으로 다음 주 출발하는 국내 여행상품을 결제한 박병국(51)씨는 "사태가 안 좋아지니 불안해서 여행상품을 취소했다"며 "이미 온라인으로는 환불 신청 상태인 데다, 30억원까지만 환불해 준다니 회사에 반차를 내고 나왔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불볕더위 속 폭우가 갑작스레 내려 소비자들을 힘들게 했다. 티몬 사옥 앞에서 2시간가량 대기한 이주희(23)씨는 "사람들을 따라 대기하곤 있지만, 사실 무슨 (대기)줄인지 모르겠다"며 "다들 티몬 직원이 언제 올지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날 티몬 사옥 앞에서 6시간가량을 대기한 이은영(49)씨도 "접수표, 연락처를 적어두면 티몬 직원이 한번씩 나와 가져간다더라"며 "혹시 몰라 QR코드로도 환불을 신청했는데,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환불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으며 혼란이 커졌다. 티몬 측이 환불 신청 방식을 현장 접수에서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로 변경하며 새벽부터 수 시간을 대기하던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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