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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핑’ 이을 아티스트가 없다?…‘비상등’ 켜진 엔터주 [이코노株인공]

엔터 빅4, ‘어닝쇼크’ 수준으로 수익성 ‘뚝’
오너·스타 리스크 더해지며 주가 ‘지지부진’

지난해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 확장으로 치솟았던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가가 올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지난해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 확장으로 치솟았던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주가가 올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각사의 핵심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둔화한 데다 오너와 소속 아티스트에 관한 잇따른 논란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초 장기간 침체기에서 벗어나 5%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각종 악재 속에 모멘텀을 상실한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업황 개선 등 아직 호재는 남아있단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이브(352820)는 전 영업일 대비 0.70%(1200원) 하락한 17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24만원 대에서 29% 가량 하락한 수치다. 다른 엔터주들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에스엠(041510)과 #와이지엔터는 각각 1.91%(1300원), 1.97%(700원) 떨어진 6만6800원, 3만4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28%, 26.%씩 하락한 수치다. #JYP엔터의 경우 3.53%(2000원) 떨어진 5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들어 46% 가량 빠진 셈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어닝쇼크’(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 수준의 실적 부진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영향이다. JYP엔터는 올 2분기 매출 957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0% 줄어들었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엔터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브는 올 2분기 매출 6405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같은 기간 37%나 쪼그라들었다. SM엔터 역시 매출은 6% 증가한 25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증권가들은 엔터사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다만 이르면 올 4분기에 업황 개선에 따라 내년부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증권가 "올 4Q까지 투자심리 회복 어려워…목표가↓"

여기에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핵심 아티스트가 공백인 상태에서 대체할 만한 아티스트가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와이지엔터는 경쟁사와 견줄만한 수준의 실적이 나오기 위해서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만이 유일한 조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블랙핑크 의존도가 높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레져 미니 앨범, 베이비몬스터 정규 앨범, 2NE1 아시아 투어 등 여러 아티스트의 활동이 예정됐지만, YG엔터가 경쟁사들과 견줄만한 수준의 실적을 내려면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비몬스터가 아레나 투어를 돌고, 트레져가 아시아 밖으로 투어 범위를 넓힌다면 내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내년 중 신인 아티스트 한 팀이 데뷔할 순 있지만 이에 다른 실적 개선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스타 뮤지션들의 사생활 논란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길거리에서 SOOP(숲) 방송 BJ와 동행하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보도 다음 날인 9일 하이브 주가는 6.31% 급락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인 BTS 멤버 슈가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에스엠의 NCT는 사생활 루머로 곤욕을 치렀으며, 블랙핑크 제니는 실내 전자담배 흡연·갑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팬들 피로도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진단이다.

증권가들도 엔터사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다만 이르면 올 4분기에 업황 개선에 따라 내년부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하나·대신·삼성·현대차증권은 이달 리포트를 통해 하이브 목표가를 5~13% 내린 24~30만원으로 조정했다. 에스엠에 대해선 삼성증권을 포함한 6곳, 와이지엔터는 4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에스엠의 가장 낮은 목표가는 9만6000원이었으며, 와이지의 평균 목표가는 4만7750원이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JYP엔터는 증권사 9곳이 목표주가를 내렸고, 다올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목표가(6만7000원)를 제시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관련해 “(4분기 시작되는) 위버스 구독형 서비스는 ‘이벤트 우선 참여권’이 포함돼 있어 팬덤 니즈가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구독료 및 참여 아티스트 그룹 수가 공개되면 이에 따른 성장성 확인이 가능해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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