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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명병기’가 뭐길래…구 SC제일은행역 누가 가져가나[김윤주의 금은동]

지하철 종각역 입찰 iM뱅크 참여할까
금융사 눈독…인기역 위주로 경쟁 치열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을지로입구역에 부역명 ‘하나은행’이 병기돼 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이번 역은 ○○은행역입니다.”

최근 기업들이 지하철역 역명병기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수억원대’를 투입해 지하철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총 10개 역에 대해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강남·성수·여의나루역이 낙찰됐다. 이번 입찰로 성수역은 올리브영이 10억원에, 강남역은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 11억1100억원에, 여의나루역은 유진투자증권이 2억2200만원에 가져가게 됐다. 

이외에 삼각지역·사당역·노원역·신림역·종각역·답십리역 등은 유찰이 됐다. 이에 공사는 유찰된 역에 대해선 8월 내에 입찰을 재공고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상봉역은 단 한 곳이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고, 나머지 역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없었으며 재입찰 시기를 조율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명병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역 주변 큰 업체, 기업 등에 관련 사업을 한다고 알리는 등의 기본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명병기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됐다. 부역명을 낙찰받으면 지하철역이나 출입구·승강장·안전문 등에 기관·기업명이 함께 표기돼 홍보 효과가 크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관·기업이 대상 지하철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에 위치해야 한다. 부역명을 낙찰받으면 3년간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재입찰 없이 한 차례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과거 부역명이 있었지만, 다시 입찰 매물로 나온 종각역에 눈길이 간다. 종각역은 과거 SC제일은행이 2017년부터 6년간 역명을 병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은 종각역 역명병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를 봤다. 당시 자체평가 결과, 최초 계약 시점인 2017년 6월 대비 2019년 말 SC제일은행 브랜드의 비보조 인지도가 약 3%포인트 향상됐다. 이는 상당 부분 종각역 역명병기 효과라는 게 SC제일은행 입장이다. 

특히 역명병기 사업에는 금융사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종각역 인근에는 iM뱅크(구 대구은행), 신한은행 종각역 지점 등도 위치해 있어 추후 재입찰에 참여할 지도 눈길을 끈다. 4대금융‧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만 부역명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샛강역(KB금융타운), 하나금융은 을지로입구(하나은행), 우리금융은 명동역(우리금융타운) 등으로 역명병기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여의도역(신한투자증권), 을지로3가역(신한카드) 등에 타 계열사가 부역명을 사용해 ‘신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어, 종각역 입찰엔 뛰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

iM뱅크 역시 과거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부역명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 사 모두 최근 유찰된 종각역 역명병기 사업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으며, 추후 입찰에 참여할 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역명병기 사업에 입찰되면 얼마를 써서 낙찰에 성공했는지도 공개되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유동인구에 따라 홍보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인기 있는 역을 위주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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