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만 650만명…5대 금융, 불꽃 튀는 ‘트래블카드 경쟁’
[금융권 해외여행족 잡아라] ②
환전·결제 수수료 면제, 라운지 무료 등 혜택
비슷한 혜택 담은 신용카드도 연이어 출시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금융사들이 해외결제에 특화된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의 은행과 카드사들은 환전·결제 수수료 면제는 물론, 제휴사 할인,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여행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체크카드로 시작된 경쟁이 신용카드로까지 번지면서 금융사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사용액은 5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6억5000만 달러보다 11.6% 증가한 규모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의 사용 금액은 지난해 2분기 10억7500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4억5400만 달러로 35.26%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의 경우 35억5700만 달러에서 37억2900만 달러로 4.84% 늘어났다. 사용 실적이 증가하면서 사용 카드 수도 1550만5000장에서 1753만7000장으로 13.11% 증가했다.
환전·결제 수수료 면제는 기본…공항 라운지도 무료
이 같은 추세에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트래블카드)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농협)이 발급 중인 트래블카드 가입자 수가 650만명에 육박했다.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가 500만명을 돌파했고, 신한카드는 100만명에 달했다. 후발 주자인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가입자 수가 수십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해외여행족 사이에서 ‘트래블카드’로 불리는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는 환전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해외여행이 다시 증가하고 해외직구도 일반화하면서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는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하나카드는 일찍이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출시 당시에는 원·달러·엔·유로·파운드 등 5개 통화만 충전 가능했지만, 현재는 53종으로 대폭 늘어났다. 최근에는 국제브랜드 비자(Visa)를 지원하는 ‘트래블고(GO) 체크카드’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타사의 대다수 트래블카드는 국제브랜드로 마스터카드만 채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카드의 사용 실적 등을 기준으로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트래블로그 여행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뒤이어 신한카드는 앞서 2월 신한은행과 함께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현재 이 카드는 42종의 외화에 대한 환전·결제 수수료 면제뿐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월 사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상·하반기에 각 1회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담겨 해외여행족 사이에서 큰 호응을 끌어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주요 혜택은 환율 우대 100%, 해외 ATM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할인 등으로 경쟁 상품과 비슷하다. 다만, 지원 통화가 56종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편이다. 또한 전월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전국의 카페·제과점·철도·주차장 등에서 월 최대 2만원을 할인해 주는 국내 혜택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어 6월 기본적인 혜택들에 더해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의 캐시백을 돌려주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하루 1만 달러까지 무료 환전 입금하고 최대 5만 달러를 예치할 수 있으며,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위비트래블 외화예금’도 선보였다. 이 예금에는 달러·엔화·유로 등 30종의 외화를 담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7월 18일 ‘NH트래블리 체크카드’를 5대 금융 중 마지막으로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 조건 없이 국내 가맹점 결제액에 대해 0.2~0.6% 수준의 캐시백을 무제한 제공한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 혜택은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 시 연 1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트래블 ‘신용’카드도 속속 출시
최근에는 트래블카드 경쟁이 신용카드 출시로까지 불붙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7월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2종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카드를 이용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구조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환전·해외 결제·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도 제공된다.
신한카드도 같은 달 ‘쏠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가맹점에서 일시불 이용 금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된다. 국내에서도 결제 금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되며, 여행·교통·쇼핑·맛집·운동 영역에서는 1.5%가 추가 적립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인 ‘위시 트래블’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기본적인 혜택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며 “금융소비자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부가 혜택과 추가적인 이벤트들을 꼼꼼히 살펴 트래블카드를 발급·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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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사용액은 5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6억5000만 달러보다 11.6% 증가한 규모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의 사용 금액은 지난해 2분기 10억7500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4억5400만 달러로 35.26%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의 경우 35억5700만 달러에서 37억2900만 달러로 4.84% 늘어났다. 사용 실적이 증가하면서 사용 카드 수도 1550만5000장에서 1753만7000장으로 13.11% 증가했다.
환전·결제 수수료 면제는 기본…공항 라운지도 무료
이 같은 추세에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트래블카드)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농협)이 발급 중인 트래블카드 가입자 수가 650만명에 육박했다.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가 500만명을 돌파했고, 신한카드는 100만명에 달했다. 후발 주자인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가입자 수가 수십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해외여행족 사이에서 ‘트래블카드’로 불리는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는 환전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해외여행이 다시 증가하고 해외직구도 일반화하면서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는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하나카드는 일찍이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출시 당시에는 원·달러·엔·유로·파운드 등 5개 통화만 충전 가능했지만, 현재는 53종으로 대폭 늘어났다. 최근에는 국제브랜드 비자(Visa)를 지원하는 ‘트래블고(GO) 체크카드’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타사의 대다수 트래블카드는 국제브랜드로 마스터카드만 채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카드의 사용 실적 등을 기준으로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트래블로그 여행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뒤이어 신한카드는 앞서 2월 신한은행과 함께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현재 이 카드는 42종의 외화에 대한 환전·결제 수수료 면제뿐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월 사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상·하반기에 각 1회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담겨 해외여행족 사이에서 큰 호응을 끌어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주요 혜택은 환율 우대 100%, 해외 ATM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할인 등으로 경쟁 상품과 비슷하다. 다만, 지원 통화가 56종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편이다. 또한 전월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전국의 카페·제과점·철도·주차장 등에서 월 최대 2만원을 할인해 주는 국내 혜택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어 6월 기본적인 혜택들에 더해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의 캐시백을 돌려주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하루 1만 달러까지 무료 환전 입금하고 최대 5만 달러를 예치할 수 있으며,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위비트래블 외화예금’도 선보였다. 이 예금에는 달러·엔화·유로 등 30종의 외화를 담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7월 18일 ‘NH트래블리 체크카드’를 5대 금융 중 마지막으로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 조건 없이 국내 가맹점 결제액에 대해 0.2~0.6% 수준의 캐시백을 무제한 제공한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 혜택은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 시 연 1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트래블 ‘신용’카드도 속속 출시
최근에는 트래블카드 경쟁이 신용카드 출시로까지 불붙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7월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2종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카드를 이용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구조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환전·해외 결제·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도 제공된다.
신한카드도 같은 달 ‘쏠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가맹점에서 일시불 이용 금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된다. 국내에서도 결제 금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되며, 여행·교통·쇼핑·맛집·운동 영역에서는 1.5%가 추가 적립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인 ‘위시 트래블’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기본적인 혜택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며 “금융소비자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부가 혜택과 추가적인 이벤트들을 꼼꼼히 살펴 트래블카드를 발급·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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