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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삼성’ 인식 확산…스마트싱스에 이어 ‘빅스비’도 똑똑하게

‘자연어’ 이해하는 빅스비로 AI 가전제품 편의성 증대
스마트폰-가전 아우르는 스마트싱스 연결성 지속 강화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준다.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제품 등 기기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런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플랫폼 역시 ‘편의성’을 중심으로 성능을 끌어올려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을 확장하겠단 포부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에서 제공하는 음성비서 ‘빅스비’(Bixby)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고 26일 밝혔다.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는 자연어(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작성 언어와 구분된다)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한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가전을 더욱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그간 스마트폰과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능을 강화해 왔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약 2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사물인터넷(IoT) 기업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생태계에 합류한 후 점차 역량을 키워 현재는 스마트홈 연결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스마트폰과 AI 가전의 출시 확대에 따라 스마트싱스 기능도 지속 고도화하는 중이다. 지난 5월 스마트싱스 기반의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6월에는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시니어 세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활동 알림 ▲복약 알림 등 일정 관리 ▲위치기반 케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가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인 만큼 보안 측면에서도 기술적 신뢰도를 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스마트싱스가 ‘정보보호 관리체계’(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s)에 대한 국제표준 ‘ISO/IEC 27001:2022’ 인증을 영국왕립표준협회(BSI·British Standards Institution)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ISO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정보보호 분야의 가장 권위인 표준이다. 정보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보보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보보호를 위한 정책 ▲정보자산의 접근과 통제 ▲사고대응과 개선에 이르기까지 총 123개 세부 항목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복약 시간 알림 등 일정 관리 기능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AI 스마트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편의성’ 측면에서도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는 ▲한 문장에 여러 가지 명령(Multi-intent)을 담아 말해도 가전제품이 각 의도를 이해할 수 있고 ▲앞의 대화를 기억해 다음 명령까지 연결해 수행(Multi-turn)할 수 있다. 또 ▲기기 관련 궁금증과 답변을 말로 묻고 바로 확인도 가능하다. ‘에어컨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끝내줘’란 식의 복합 명령을 이해하고 순차 수행하는 식이다. 이는 각 기기를 연동하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다만 제품 사양에 따라 음성으로 지원되는 기능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는 사용자가 ‘이번 달 세탁기가 절약한 에너지양 알려줘’ 뒤에 ‘사용 요금’을 질문해도 이를 모두 알아듣고 답변한다. 기기 매뉴얼과 사용 팁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탁기 통세척 방법’이나 ‘에어컨 필터 교체’ 등 제품 사용에 대한 질문도 알아듣고 내용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식이다.

신규 빅스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제품은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이다. 회사는 적용 제품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생성형 배경 화면’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자연·꽃·이벤트·음식 등 7가지 테마와 수채화·유화·일러스트 등 6가지 아트 스타일 중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한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AI 가전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에 AI 기능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며 “더 많은 소비자가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가전=삼성’ 전략의 확산에 따라 소비자 판매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 AI 가전 판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으로 150만 대를 돌파했다. AI 가전 집계 품목은 TV·모니터·오디오·냉장고·식기세척기·인덕션·세탁기·건조기·에어드레서·시스템에어컨·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스틱청소기·제습기다. 사실상 올해 출시한 모든 가전제품에 AI 기능이 탑재됐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3대 중 2대는 ‘AI 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AI가전=삼성’ 전략 아래 기기는 물론 연결 플랫폼의 편의성을 지속 강화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에서 제공하는 음성비서 ‘빅스비’(Bixby)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영상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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