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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계열사 자율 판단"...사실상 승인

현대차·SK에 이어 삼성도 회의 납부할 듯
"정경유착 해소 필요…문제 시 탈퇴 권고"

이찬희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준감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삼성그룹의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사실상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히면서다.

준감위는 26일 정기회의를 열고 5시간에 걸쳐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한경협이 회비를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그룹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지만, 당시 한경협의 인적 쇄신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준감위는 지난해 8월에도 계열사의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회비를 납부할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한 바 있다.

준감위는 이로부터 한 달여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린 셈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 보고를 비롯한 여러 절차를 거쳐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경협이 위상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한경협은 올해 초 삼성그룹과 SK그룹,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LG그룹을 비롯한 420여 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이 중 4대 그룹에 대해서 한경협은 35억원의 연회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처음으로 올해 7월 초 회비를 납부했다. SK그룹도 지난주 연회비 납부를 마무리했다. LG그룹은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지만, 내부 검토를 거쳐 올해 안으로 회비를 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4대 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전경련에서 탈피하며 이들 4대 그룹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을 흡수 통합했다.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4대 그룹의 '형식적 참여'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가운데 주요 그룹이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한다는 결정을 속속 내리고 있어 이들 그룹의 실질적인 참여가 점쳐진다. 일부에서는 한경협이 '경제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후속 쇄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실제 삼성그룹 준감위는 이날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경협이 이런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면 즉시 탈퇴할 것을 관계사에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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