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확산세에 화들짝…K-진단기업 제품 공급 박차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제품 출시
독일·프랑스·미국에선 백신 공급 행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기승을 부리자 각국에서 백신과 진단기기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엠폭스 환자가 보고되고 있어서다.
국내 진단기업은 기존 제품을 개선해 엠폭스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미리 출시하고, 공급 대상을 찾아나서는 등 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유럽 출신 60대 남성은 엠폭스의 새로운 변종인 1b형에 감염됐다.
태국에서 1b형 변종 엠폭스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서 2022년 이후 엠폭스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827건이지만, 모두 2형이었다.
최근 확산하는 엠폭스 1b형은 기존에 유행한 2형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43명을 살펴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환자는 유행 중인 1b형이 아닌, 2형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가 엠폭스 감염이 확인됐다.
필리핀에서는 해외여행을 한 이력이 없는 엠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환자는 일주일가량 발열 증상을 보이다, 얼굴과 몸 등에서 발진이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보고된 엠폭스 감염 사례는 이번이 10번째다.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엠폭스 1b형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엠폭스 감염 사례가 보고돼 각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최근 유행하는 1b형 엠폭스 감염 환자를 확인했다. 아프리카 밖에서 1b형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 환자가 처음이다. 이 환자는 아프리카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수포 동반하는 엠폭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포와 발열, 발진, 두통 등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지난해 5월 엠폭스의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PHEIC를 해제한 바 있다. PHEIC 해제 1년 3개월 만에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선 것이다.
국내 엠폭스 환자의 수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엠폭스 감염 환자의 수는 11명이다. 정점을 찍었던 2023년(151명)보다 적지만, 2022년(4명)보다 많다.
특히 국내 엠폭스 환자는 올해 3월까지 보고되지 않다가 4월부터 매달 발생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은 7월(6명)에 나왔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모두 2형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청은 국내 엠폭스 확산세를 현행 관리 체계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엠폭스는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일상 활동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작다”며 “엠폭스를 예방하기 위한 위생 수칙을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 주목
엠폭스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엠폭스 백신과 진단기기 등을 제조·생산하는 국내 기업도 바빠졌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한 진단기기 분야의 기업이 대표적이다.
감염병은 국경을 넘는 만큼 해당 질환이 다른 국가로 확산하기 전 백신과 진단기기를 비롯한 제품을 서둘러 공급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국내 기업도 이런 기조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씨젠은 엠폭스 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 시약을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 검사 시약은 씨젠의 기존 엠폭스 검사 시약을 개선한 연구용(RUO) 제품이다. 제품은 노바플렉스TM MPXV/OPXV와 노바플렉스TM HSV-1&2/VZV/MPXV 등이다. 두 제품은 엠폭스 바이러스 1·2형을 구분하는 제품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엠폭스 1b형 등을 1시간 내 검출할 수 있는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를 출시했다. 제품은 스탠다드 M10 MPXV, 스탠다드 M10 MPX·OPX 등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앞서 스탠다드 M10 MPXV의 수출 허가를 받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공급해 왔다. 스탠다드 M10 MPX·OPX는 RUO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는 엠폭스 백신을 아프리카 현지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엠폭스 확산세가 거세지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아프리카에 엠폭스 백신 10만회분을 기부한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엠폭스 백신 10만회분을, 미국 정부는 엠폭스 백신 5만회분을 아프리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엠폭스 백신과 진단기기 공급 행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WHO는 이달 기준 200만회분 백신 접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엠폭스 감염 진단과 연구에 올해 1억3500만달러(약 1790억원)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엠폭스가 기승을 부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에만 1만8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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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단기업은 기존 제품을 개선해 엠폭스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미리 출시하고, 공급 대상을 찾아나서는 등 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유럽 출신 60대 남성은 엠폭스의 새로운 변종인 1b형에 감염됐다.
태국에서 1b형 변종 엠폭스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서 2022년 이후 엠폭스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827건이지만, 모두 2형이었다.
최근 확산하는 엠폭스 1b형은 기존에 유행한 2형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43명을 살펴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환자는 유행 중인 1b형이 아닌, 2형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가 엠폭스 감염이 확인됐다.
필리핀에서는 해외여행을 한 이력이 없는 엠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환자는 일주일가량 발열 증상을 보이다, 얼굴과 몸 등에서 발진이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보고된 엠폭스 감염 사례는 이번이 10번째다.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엠폭스 1b형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엠폭스 감염 사례가 보고돼 각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최근 유행하는 1b형 엠폭스 감염 환자를 확인했다. 아프리카 밖에서 1b형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 환자가 처음이다. 이 환자는 아프리카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수포 동반하는 엠폭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포와 발열, 발진, 두통 등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지난해 5월 엠폭스의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PHEIC를 해제한 바 있다. PHEIC 해제 1년 3개월 만에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선 것이다.
국내 엠폭스 환자의 수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엠폭스 감염 환자의 수는 11명이다. 정점을 찍었던 2023년(151명)보다 적지만, 2022년(4명)보다 많다.
특히 국내 엠폭스 환자는 올해 3월까지 보고되지 않다가 4월부터 매달 발생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은 7월(6명)에 나왔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모두 2형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청은 국내 엠폭스 확산세를 현행 관리 체계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엠폭스는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일상 활동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작다”며 “엠폭스를 예방하기 위한 위생 수칙을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 주목
엠폭스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엠폭스 백신과 진단기기 등을 제조·생산하는 국내 기업도 바빠졌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한 진단기기 분야의 기업이 대표적이다.
감염병은 국경을 넘는 만큼 해당 질환이 다른 국가로 확산하기 전 백신과 진단기기를 비롯한 제품을 서둘러 공급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국내 기업도 이런 기조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씨젠은 엠폭스 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 시약을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 검사 시약은 씨젠의 기존 엠폭스 검사 시약을 개선한 연구용(RUO) 제품이다. 제품은 노바플렉스TM MPXV/OPXV와 노바플렉스TM HSV-1&2/VZV/MPXV 등이다. 두 제품은 엠폭스 바이러스 1·2형을 구분하는 제품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엠폭스 1b형 등을 1시간 내 검출할 수 있는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를 출시했다. 제품은 스탠다드 M10 MPXV, 스탠다드 M10 MPX·OPX 등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앞서 스탠다드 M10 MPXV의 수출 허가를 받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공급해 왔다. 스탠다드 M10 MPX·OPX는 RUO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는 엠폭스 백신을 아프리카 현지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엠폭스 확산세가 거세지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아프리카에 엠폭스 백신 10만회분을 기부한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엠폭스 백신 10만회분을, 미국 정부는 엠폭스 백신 5만회분을 아프리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엠폭스 백신과 진단기기 공급 행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WHO는 이달 기준 200만회분 백신 접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엠폭스 감염 진단과 연구에 올해 1억3500만달러(약 1790억원)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엠폭스가 기승을 부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에만 1만8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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