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지도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의회 흑인 코커스’(CBC) 행사에서 “여기 모두는 CBC가 반세기 넘게 의회와 우리나라의 양심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양심뿐만 아니라 국가의 비전을 이 자리에 있는 리더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BC는 항상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비전이 있었다”면서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자유, 기회와 정의를 약속하는 미국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미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 비전, 우리의 비전이 엄청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우리나라를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려고 노력하고 투쟁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우군들은 우리나라를 퇴보시키려고 한다”고도 했다. 

1971년 설립된 CBC는 연방 상원과 하원의 흑인 의원 모임이다. 현 118대 의회에서 6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민주당 하원의원 중 CBC 소속이 전체 의원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CBC 회원이다.

이날 행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연설한 뒤 해리스 부통령을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지지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4년 전보다 삶이 나아졌다, 그렇게 된 큰 이유는 자랑스럽게도 의회에 미국 역사상 최다 흑인 의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행사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모금행사를 주최했다. 행사 입장권 가격은 250달러에서 시작해 25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2만5000달러 이상을 내면 해리스 부통령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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