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흥행 빨간불’…日 ‘화성 운석’ 첫 전시 결정
투입 금액 느는데, 입장권 안팔리는 ‘오사카 엑스포’
日 정부, 럭비공 크기 화성 유래 운석 공개…세계 최대급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일본 정부가 화성에서 온 럭비공 크기의 운석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에서 전시한다. 이 운석이 일반에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 엑스포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할 조짐이 보이자,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공개가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운석은 일본 남극 기지 인근에서 채취됐고, 화성 유래인 것으로 분석됐다. 화성 유래 운석으론 세계 최대급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에서 화성 운석을 전시한다고 16일 보도했다. 오사카 엑스포는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2025년 4월 개막된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엑스포의 개최 비용에 투입 금액을 늘리고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추가된 비용만 최소 9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흥행은 빨간불이다. 당초 1조원에 가까운 수입을 기대했던 입장권 판매는 목표치 2300만장의 17% 수준(8월 기준)에 머물고 있다. 늘어난 재정 부담에 적자 엑스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광세(Entry fee)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오사카 엑스포를 통해 화성 운석 전시를 결정했다. 이 운석은 지난 2000년 11월 일본의 남극 기지 인근에서 채취됐다. 화성 유래 운석 중 최대급이다. 가로 29㎝·세로 22㎝·높이 16㎝에 무게는 13㎏에 달한다. 그동안 도쿄에 있는 일본 국립극지연구소가 보관해 왔다. 운석 내부의 가스 성분 분석을 통해 화성에서 온 것으로 이 연구소에 의해 판정됐다. 이 운석은 물과 반응해 생기는 광물이 포함돼 있다. 화성에도 물이 존재했다는 단서를 제공한다.
일본 정부는 이 운석이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한 이번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0년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龍宮)에서 채취한 모래를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970년에 열린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미국의 아폴로 12호가 가져온 월석이 미국관에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며 “내년 엑스포에도 이 월석을 다시 전시해 줄 것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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