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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충격 보고서 낸 모건스탠리…‘선행매매’ 의혹

‘매도 보고서’ 공개 이틀 전 100만주 이상 매도 주문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한국거래소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내기 전 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매도해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된 모건스탠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의견 보고서를 공개하기 이틀 전인 지난 13일 SK하이닉스 주식 매도 주문을 체결한 것에 대해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 전날인 12일 모건스탠리의 매도량은 35만1228주로 3배가 넘는 매도 주문이 체결된 셈이다. 이날 순매도 2위인 JP모간(48만5527주), 3위인 맥쿼리(12만2811주)와 비교해도 모건스탠리 창구 순매도량이 유독 많았다. 

거래소는 조사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될 경우 금융감독원에 이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히 모건스탠리 자사 창구에서 주문이 이뤄졌다는 것만으로 모건스탠리 측이 선행매매를 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단일 창구에서 하루 만에 대규모 매도가 이뤄진 것이 흔치 않은 일이지만,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사안으로 단정할 수 없어 조사에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내렸다. 목표 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라 일반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공급 과잉 가능성이 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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