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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경쟁’ 고려아연 거래량 폭발…주가 장중 74만원까지

영풍정밀도 거래량 급증…MBK 지분 확보 ‘차질’, 최윤범 회장 ‘유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박세진 기자]
[이코노미스트 박관훈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공개매수 가격 경쟁에 지난 2일 고려아연의 거래량이 1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74만원까지 올랐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2조6635억원을 투입해 주당 83만원에 발행주식 총수의 15.5%(320만9009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영풍‧MBK의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10.6% 높은 가격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도 백기사로 합세했다. 약 43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 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털이 취득 예정인 총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8%인 총 372만 6591주다.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이다.

이보다 앞서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까지 끌어 올리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새롭게 83만원의 공개매수가를 꺼내면서 부담이 커졌다.

지난 2일 고려아연의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거래량은 78만419주로 지난 2006년 6월9일(104만5870주) 이후 최대다. 2006년에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펀드 JF에셋이 대거 처분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2일 고려아연의 주가도 급등하며 전일 대비 3.63% 오른 7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4만원까지 오랐다. 경영권 분쟁 시작 직전인 지난 9월 12일 종가(55만6000원) 대비 28.2% 상승한 수치다.

거래량 증가는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2일 주식을 산 사람은 영풍‧MBK 측에 주식을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주식 소유권 변경에 걸리는 기간(2거래일)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장 마감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했다. 이를 고려하면 영풍‧MBK 측에 78만주(3.77%)의 매각을 저지한 셈이 된다. 여기에 기존 주주들도 공개매수가를 더 높인 최 회장 쪽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도 시작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진행한다. 전체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며 주당 3만원으로 총 1181억 원이 투입된다. 영풍‧MBK의 공개매수가 주당 2만5000원보다 20% 높다. 

2일 영풍정밀 주가는 2만545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체의 19.2%인 302만6320주다. 최 회장 측은 이번 대항공개매수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율을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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