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전북 전주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3시께 전북 전주시 전북혁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소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아파트 직원 신고를 받고 특수진압차를 비롯한 장비 34대와 인원 84명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출동 당시 차량 아래에서 불꽃이 타올랐고 차량 절반가량이 불에 탄 상태였다.

진화대원들은 불길이 주변 차량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연성 차단막을 설치하고 물과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질식 소화포를 사용해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이어 간이 차량이동장치로 불탄 차량을 지상으로 밀고 나와 임시로 설치한 수조에 넣어 배터리 열폭주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1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 당시 이 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는 454대, 지하 1층∼5층까지 아파트 전체 지하주차장에는 2427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고 소방대원의 신속한 진화로 인명 피해 등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재산피해는 45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 소방 관계자는 "전날 저녁 6시께 충전을 시작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사고 차량을 견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소방대원들이 신속히 진입해 불을 꺼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800여대가 피해를 보고 주민 800여명이 임시거주시설에 머무는 등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해당 아파트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탓에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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