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에서 ‘행복’ 찾았다” 60대 女사장이 전한 진심 [이코노 인터뷰]
막막했던 장사, 한줄기 빛이 된 문자 한통
“동료·친구가 생겼고 즐겁게 일하게 됐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하루 매출을 포기하고 간다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이제 이곳은 나를 위한 휴식처가 됐다. 요즘 말로 힐링이 된다.”
전북 군산에서 ‘정담순대’를 운영하는 김희순 사장은 10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배민아카데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배민아카데미’는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목적 하나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배민아카데미는 창업 준비부터 성장을 위한 기본 지식, 외식 경영 이론, 실습, 그리고 컨설팅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자영업자들에게 제공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2023년) 5월부터 배민아카데미에 출석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군산에서 서울까지 왕복 7시간의 거리를 오가며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인물이다. 배민아카데미 관계자는 “연세는 많지만 배움에 열정이 있는 분”이라며 “(배민아카데미에서) 학습한 것을 빠르게 적용해 업장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군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약 280km. 절박했던 김 사장에게 이런 물리적 거리는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남편이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어려웠다. 그렇게 식당을 시작했고 영혼을 넣어 음식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아 회의감마저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이런 와중에 배민아카데미 교육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매달 2~3차례씩 배민아카데미로 향했다고 한다. 시간이 정 안될 때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들었다. 김 사장은 “우선 모든 과정이 무료였다는 게 좋았다”며 “마치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하나하나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장사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배민아카데미에서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것을 실천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매출도 조금씩 올라가는 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실제로 도움을 받아 매출 성장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런 긍정적 효과에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서울 송파구에 배민아카데미 전용 공간인 서울센터의 문을 열었다. 2020년에는 보다 많은 업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온라인 교육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경기 수원시에 경기센터도 오픈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배민아카데미는 지난 9월 기준으로 26만7000명 이상 참여했다. 이 기간 진행된 교육횟수는 3400회 이상이다.
배민아카데미 관계자는 “업주분들의 장사가 잘돼야 장기적으로 배민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 ‘꽃보다 매출’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업주분들에게 전문가의 도움이 간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배민아카데미를 접하기 전까지 정말 외로웠다고 했다. 외식업 100만 폐업 시대, 자영업자에게는 매 순간이 생존 경쟁일 수밖에 없다. 바로 옆 가게도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친구도, 동료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제 ‘행복하다’고 말한다.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친구, 동료, 동반자를 얻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나는 장사 DNA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사를 하면서 그 누구와도 소통이 안돼 답답했다”며 “그런데 배민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배민프렌즈 활동도 하면서 행복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주방 독서’라는 온라인 교육이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장사에 대한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인문학적 소양을 얻을 수 있는 교육도 같이 진행해서 좋았던 것 같다. 장사가 끝나고 밤늦게라도 책을 읽으면서 숙제를 했다. 그렇게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배민프렌즈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20년 시작한 ‘사장님들을 위한 커뮤니티’다. 한 기수에 6개월씩 15명이 모여 교류를 했다고 한다. 올해까지 8기가 운영됐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전에는 배민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저 장사를 위한 수단이라고만 여겼다”며 “지금은 배민 포장을 하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 배민아카데미로 얻은 혜택을 고객에게 서비스로 돌려줘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배민아카데미를 추천하고 싶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나는 80세까지 일하고 싶다. 그때까지 배민아카데미에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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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서 ‘정담순대’를 운영하는 김희순 사장은 10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배민아카데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배민아카데미’는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목적 하나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배민아카데미는 창업 준비부터 성장을 위한 기본 지식, 외식 경영 이론, 실습, 그리고 컨설팅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자영업자들에게 제공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2023년) 5월부터 배민아카데미에 출석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군산에서 서울까지 왕복 7시간의 거리를 오가며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인물이다. 배민아카데미 관계자는 “연세는 많지만 배움에 열정이 있는 분”이라며 “(배민아카데미에서) 학습한 것을 빠르게 적용해 업장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군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약 280km. 절박했던 김 사장에게 이런 물리적 거리는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남편이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어려웠다. 그렇게 식당을 시작했고 영혼을 넣어 음식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아 회의감마저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이런 와중에 배민아카데미 교육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매달 2~3차례씩 배민아카데미로 향했다고 한다. 시간이 정 안될 때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들었다. 김 사장은 “우선 모든 과정이 무료였다는 게 좋았다”며 “마치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하나하나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장사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배민아카데미에서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것을 실천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매출도 조금씩 올라가는 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실제로 도움을 받아 매출 성장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런 긍정적 효과에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서울 송파구에 배민아카데미 전용 공간인 서울센터의 문을 열었다. 2020년에는 보다 많은 업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온라인 교육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경기 수원시에 경기센터도 오픈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배민아카데미는 지난 9월 기준으로 26만7000명 이상 참여했다. 이 기간 진행된 교육횟수는 3400회 이상이다.
배민아카데미 관계자는 “업주분들의 장사가 잘돼야 장기적으로 배민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 ‘꽃보다 매출’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업주분들에게 전문가의 도움이 간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배민아카데미를 접하기 전까지 정말 외로웠다고 했다. 외식업 100만 폐업 시대, 자영업자에게는 매 순간이 생존 경쟁일 수밖에 없다. 바로 옆 가게도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친구도, 동료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제 ‘행복하다’고 말한다.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친구, 동료, 동반자를 얻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나는 장사 DNA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사를 하면서 그 누구와도 소통이 안돼 답답했다”며 “그런데 배민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배민프렌즈 활동도 하면서 행복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주방 독서’라는 온라인 교육이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장사에 대한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인문학적 소양을 얻을 수 있는 교육도 같이 진행해서 좋았던 것 같다. 장사가 끝나고 밤늦게라도 책을 읽으면서 숙제를 했다. 그렇게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배민프렌즈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20년 시작한 ‘사장님들을 위한 커뮤니티’다. 한 기수에 6개월씩 15명이 모여 교류를 했다고 한다. 올해까지 8기가 운영됐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전에는 배민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저 장사를 위한 수단이라고만 여겼다”며 “지금은 배민 포장을 하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 배민아카데미로 얻은 혜택을 고객에게 서비스로 돌려줘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배민아카데미를 추천하고 싶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나는 80세까지 일하고 싶다. 그때까지 배민아카데미에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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