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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멸종위기식물 첫 발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대흥란 [사진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
국립공원공단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소장 이정우)는 지난 9일 팔공산국립공원 은해사지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대흥란'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팔공산은 국립공원 지정 전부터 멸종위기식물의 자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공산 전역에서 '국립공원 시민과학자'와 함께 진행한 합동조사를 통해 서식지를 발견한 것이다.

대흥란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에 속하는 난초과 식물로, 7~8월에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전남 남해안과 전북,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식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대흥란 서식지는 그늘지고 낙엽이 쌓인 부식질이 많은 환경으로, 올해 이상기후로 인해 개화 시기가 지연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정밀 조사를 통해 마른 꽃대 상태의 11개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군락지로서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국립공원 시민과학자는 국립공원의 자연자원 정보를 수집하고 변화를 관찰하는 자원봉사자로, 팔공산국립공원 시민대학 출신 지역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 이승준 자원보전과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팔공산의 자생식물 발굴 및 서식지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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