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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여고' 사라진다...저출생 여파에 남녀공학 전환 속도

동대부속여중, 설립 94년만에 남녀공학 전환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저출생 여파는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 뿐 아니라 학교의 행태의 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여자 학생들만 다니는 '여중, 여고'는 물론 '남중,남고'들도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소재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동대부속여중)는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학교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1930년 설립된 후 94년간 여학생들만 다녔으나 2025년부터는 남학생이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전통과 교육 등 여러 측면에서 남녀공학 전환이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이라며 "학생 수 감소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남녀공학으로 전환 예정인 학교는 모두 32곳이다. 2020년부터 지난 9월까지 전국 83개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도 있다. 서울 장충고등학교는 개교 90주년이었던 지난해 여학생의 입학을 최초로 허용했다. 지난 2016년 222명이던 신입생이 6년새 123명으로 100명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저출생 현상이 지속되면서 단성 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은 증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하나의 성별만으로는 학교 정원을 채우기 힘들고, 성별을 나눠 학교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세부터 21세를 기준으로 하는 학령인구는 2014년 918만명이었으나, 올해 714만명으로 줄었들었다. 여기에 오는 2040년엔 412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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