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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55보급창 화재 원인 '샌드위치 패널'…"불쏘시개 역할 했다"

화재 진화 작업 중 
미군 소방대도 투입

부산 주한미군 55보급창 화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부산에 있는 주한 미군 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난 가운데 불에 취약한 건물 내 샌드위치 구조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불이 났다.

55보급창은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 장비 등을 보관하는 미군 부대 시설이다.

냉동창고 배관 공사 작업 중 시작된 불은 현재 가로 120m, 세로 40m 크기의 대형 창고를 태우고 있다.

소방 당국은 군수물자를 저장하는 '화약고' 같은 해당 시설에서 불이 추가로 번질 것을 우려해 연소 확대를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화재 초기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7시 55분 기준으로 2단계로 격상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4시간이 지났는데도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원인은 해당 창고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 등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여 만들어진 판재다.

스티로폼인 샌드위치 패널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확 퍼지고, 스티로폼이 타며 유독가스가 치솟아 소방대원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2022년 2월 샌드위치 패널의 안전 성능을 강화한 새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해당 군사 보안 시설의 경우 일제 강점기 말 조성돼 건물이 노후화된 데다가 평소 외부인의 출입이 어려워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와 관련된 규정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더구나 불이 난 창고 내부에는 우레탄, 고무 등 불에 취약한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어 진화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고무 제품은 잘 꺼지지 않는 데다가 불에 타는 냄새가 삽시간에 퍼져 진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현재 소방당국은 불을 진화하는 것은 물론 인근 시설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급창 특성상 많은 양의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때문에 자칫 인근에 있는 창고에까지 화재가 번질 경우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미군 소속 소방대와 함께 인접 창고로 연소가 확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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