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소비자들은 김밥 및 분식류들과 다양한 음식을 파는 '김밥천국'을 줄여서 흔히 '김천'이라고 부르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식사해 본 경험이 있다보니 일부는 경상북도에 위치한 '김천시'보다 김밥천국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경북 김천시에서 역발상을 통한 승부수를 던졌다. 김천시에서 '김밥 축제'를 열자고 기획한 것이다. 지난 주말 진행된 축제를 보면 이번 기획은 성공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김천시는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했다.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호국김밥, 지례흑돼지김밥 등 다양한 김밥을 판매하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김천시 추산 2만명을 훌쩍 넘은 10만명이 몰렸다.

예상 밖의 인파에 재료가 조기 소진돼 영업이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축제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축제에 참여한 김밥부스 7곳 중 절반가량이 재료가 소진돼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27일에도 오후 2시경 "현 시각 이후로 모든 김밥존 판매를 종료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축제를 방문했음에도 김밥을 맛보지 못하자 관람객들은 "김밥축제인데 김밥이 없다니", "김밥은 구경도 못하고 삼각김밥 먹고 간 사람도 있다" 등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김천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미흡한 운영에 실망한 분들도 있고 마음 상한 분들도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김밥도 처음 말아보면 옆구리가 터지고 예쁘게 말기 힘든 것 처럼 더더욱 발전하는 모습 기대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