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훌쩍 넘던 ‘AI 폰’, 갤럭시S24 FE부터 보급형 쏟아진다...가격은?
[불붙는 AI 폰 시장]②
실속형 AI 폰 S24 FE, 해외 이어 국내 출시
中 제조사 아너, 오포, 비보...가성비 AI폰 경쟁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100만원을 훌쩍 넘기던 AI 폰이 저렴해진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로 소비자에게 값비싸게 선보였다면, 이제는 보급형 제품으로 100만원 이하대의 기기가 판매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술력 경쟁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기술력을 모두 갖춘 기업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초 AI 폰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115만5000원에 판매했다. S24플러스 제품은 135만3000원, 울트라 제품은 169만8400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삼성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0월 초, S24의 실속형 모델인 S24 팬에디션(FE)을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때 판매 가격은 기본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이 649.99달러로 약 87만원, 256GB 제품이 709.99달러인 약 94만원 수준이었다.
첫 갤럭시 보급형 AI 폰, 국내에도 출시
이 제품은 11월 1일 국내에도 첫 출시됐다. 제품의 가격은 낮아졌지만 기존 S24가 자랑하던 서클 투 서치(검색하고자 하는 화면 속 이미지를 동그라미로 그려, 바로 검색하는 기능)부터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등 주요 AI 기능은 그대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퀄컴스냅드래곤에서 삼성 엑시노스로 바꾼 것 외에는 기기의 다른 스펙 역시 큰 차이가 없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출시되는 S24 FE는 부품 가격 인상으로, 앞서 국내에 출시된 S23 FE 가격인 84만7000원보다 높게 책정돼 94만6000원이다. 삼성은 높은 가격의 플래그십(최상급) AI 폰 기기부터 보급형 기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별 제품을 내놔 세계 AI 폰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iOS 18.1을 배포한 애플 역시 내년 초에는 보급형 AI 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 역시 아이폰 SE 형태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기기를 발표하려고 준비한다고 전한다.
자국 내에서 개발한 AI 들고 참전하는 中
삼성과 애플의 참전 외에도 중국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가성비 AI 폰 역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사의 스마트폰은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장기적으로 AI 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AI 폰 제조사는 대표적으로 세 곳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웨이로부터 분사한 아너가 있다. 아너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70억개 매개변수를 지원하는 AI모델을 탑재한 AI 폰인 ‘매직6’를 선보였다. 매직6 기본 제품은 약 85만원대로 출시됐다. 물론 프리미엄형 프로 제품은 190만원을 훌쩍 넘지만 100만 이하대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실속형 AI 폰 선택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 역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안데스 GPT를 적용한 AI 폰 ‘파인드 X7’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비서인 ‘샤오부’ 기능을 자랑하는 이 AI 폰은 약 73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첫 공개 이후 온라인 사전예약만 100만명이 몰렸다.
마지막으로는 비보를 꼽을 수 있다. 비보는 올해 초 AI 폰을 처음 선보인 삼성보다도 더 빨리 AI 폰을 처음 소개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AI 기능인 ‘란신’을 탑재한 AI 폰 ‘X100’을 공개한 비보는 AI 기반의 챗봇 기능부터 검색, 문서 작성 도우미 기능을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는 프로, 울트라 등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되지만 기본 제품은 7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가전업체 샤오미도 AI 카메라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비교적 적은 AI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샤오미의 반격도 만만찮다. 10월 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첫 공개한 '샤오미 15'에는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폰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제조사 내 AI 기능 개발은 계속해서 활발할 전망이다. 중국은 정책적으로 해외 AI 기술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의 경쟁사는 애플이 아닌 가성비와 기술력을 키우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내에서 자국 스마트폰 기기가 발달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에는 1.78%까지 하락하면서 중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편 경쟁이 심화되는 AI 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폰 출하량이 올해 4700만대에서 2027년 5억2200만대로, 4년 만에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폰 비중이 오는 2025년에는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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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AI 폰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115만5000원에 판매했다. S24플러스 제품은 135만3000원, 울트라 제품은 169만8400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삼성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0월 초, S24의 실속형 모델인 S24 팬에디션(FE)을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때 판매 가격은 기본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이 649.99달러로 약 87만원, 256GB 제품이 709.99달러인 약 94만원 수준이었다.
첫 갤럭시 보급형 AI 폰, 국내에도 출시
이 제품은 11월 1일 국내에도 첫 출시됐다. 제품의 가격은 낮아졌지만 기존 S24가 자랑하던 서클 투 서치(검색하고자 하는 화면 속 이미지를 동그라미로 그려, 바로 검색하는 기능)부터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등 주요 AI 기능은 그대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퀄컴스냅드래곤에서 삼성 엑시노스로 바꾼 것 외에는 기기의 다른 스펙 역시 큰 차이가 없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출시되는 S24 FE는 부품 가격 인상으로, 앞서 국내에 출시된 S23 FE 가격인 84만7000원보다 높게 책정돼 94만6000원이다. 삼성은 높은 가격의 플래그십(최상급) AI 폰 기기부터 보급형 기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별 제품을 내놔 세계 AI 폰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iOS 18.1을 배포한 애플 역시 내년 초에는 보급형 AI 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 역시 아이폰 SE 형태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기기를 발표하려고 준비한다고 전한다.
자국 내에서 개발한 AI 들고 참전하는 中
삼성과 애플의 참전 외에도 중국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가성비 AI 폰 역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사의 스마트폰은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장기적으로 AI 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AI 폰 제조사는 대표적으로 세 곳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웨이로부터 분사한 아너가 있다. 아너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70억개 매개변수를 지원하는 AI모델을 탑재한 AI 폰인 ‘매직6’를 선보였다. 매직6 기본 제품은 약 85만원대로 출시됐다. 물론 프리미엄형 프로 제품은 190만원을 훌쩍 넘지만 100만 이하대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실속형 AI 폰 선택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 역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안데스 GPT를 적용한 AI 폰 ‘파인드 X7’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비서인 ‘샤오부’ 기능을 자랑하는 이 AI 폰은 약 73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첫 공개 이후 온라인 사전예약만 100만명이 몰렸다.
마지막으로는 비보를 꼽을 수 있다. 비보는 올해 초 AI 폰을 처음 선보인 삼성보다도 더 빨리 AI 폰을 처음 소개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AI 기능인 ‘란신’을 탑재한 AI 폰 ‘X100’을 공개한 비보는 AI 기반의 챗봇 기능부터 검색, 문서 작성 도우미 기능을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는 프로, 울트라 등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되지만 기본 제품은 7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가전업체 샤오미도 AI 카메라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비교적 적은 AI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샤오미의 반격도 만만찮다. 10월 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첫 공개한 '샤오미 15'에는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폰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제조사 내 AI 기능 개발은 계속해서 활발할 전망이다. 중국은 정책적으로 해외 AI 기술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의 경쟁사는 애플이 아닌 가성비와 기술력을 키우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내에서 자국 스마트폰 기기가 발달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에는 1.78%까지 하락하면서 중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편 경쟁이 심화되는 AI 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폰 출하량이 올해 4700만대에서 2027년 5억2200만대로, 4년 만에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폰 비중이 오는 2025년에는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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