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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나 맛없네, 다신 만들지마" 조리사 비난한 중앙경찰학교 '예비 경찰'들

학교 조리사에 욕설 남겨, 작성자 특정은 불가

중앙경찰학교 학생전용식당에 붙은 비난 쪽지. [사진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중경) 학생 전용 식당 게시판에 음식이 맛없다는 이유로 조리사에게 욕설이 담긴 쪽지가 붙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앙경찰학교 학생 전용 식당 게시판에 붙은 쪽지'라는 게시글과 함께 순경 임용 교육을 받던 예비 경찰들이 붙인 스티커 메모로 추측되는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쪽지에는 "10월28일 중식, 다시는 특식이라며 이런 메뉴 준비하지 마십쇼. 경고합니다", "ㅈ노맛", "XX맛없음"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쪽지가 붙은 장소는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올리는 곳이다. 학생들과 조리사는 물론 중경을 방문한 누구나 지나가면서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음식 맛에 대한 불만족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음식을 만든 조리사들이 볼 수 있는 공개된 공간에 심한 욕설이 섞인 불만 글을 공개적으로 붙이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되면서 누리꾼의 비판도 쏟아졌다. "경찰학교 학생들이라면서 최소한의 존중도 모르는 행동이다", "예비 경찰관이 저런 인성을 가지고 있다면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는 더욱 떨어질 것", "저렇게 행동하는 경찰이 현장에서 일할 때 과연 얼마나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일할 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 '조리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와 같이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도 입장을 밝혔다. 중경은 " 2000명 넘는 학생이 식사하는 곳이라 익명으로 욕설 쪽지를 쓴 작성자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교육생이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욕설을 사용한 점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고, 학생 자치회 임원을 소집해 교육하는 등 (이번 사건과)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는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한 예비 경찰들이 약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 장소다. 교육을 받은 예비 경찰들은 이후 지구대 등으로 배치돼 일정 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보직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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