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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5만명 사망한 '이 질병', "한국도 'OECD 중 2위'로 많았다"

대응 자금 부족에 환자 증가세, 동남아서 가장 많아

결핵 검진 일러스트.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빈곤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결핵으로 인해 지난해만 전 세계에서 12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 이후 사망원인 1위가 예상되는 결핵질환의 대응자금이 부족해지면서 환자 증가세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결핵 진단 환자 수는 82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환자수다. 이중 사망자는 125만명으로, 22년 132만명보다는 감소했지만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수의 두 배일 정도로 많은 수치다.

기구는 결핵 급증 원인을 대응자금의 부족이라고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을 퇴치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가 모금액을 발병 고위험국 위주로 배분하는데, 운용할 대응 자금 자체가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로 신규 결핵 사례는 동남아시아가 45%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 24%와 서태평양17%이 뒤를 이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발견과 예방,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 결핵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처럼 결핵의 고위험군은 대부분 타 국가에 집중되어 있지만, 한국의 경우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중 결핵 발생률 1위였고, 최근에서야 2위로 내려왔다.

결핵은 주로 폐결핵 환자의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인해 공기중으로 나온 균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면서 확산되는 질환이다. 결핵균에 노출된 모든 사람이 감염되지는 않지만 30% 정도는 감염되고, 그들 중 10% 정도는 결핵 환자가 된다.

한국은 과거 경제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인 50~60년대 당시 영양결핍 등 열악한 환경에 결핵균에 노출됐다. 또 시간이 흘렀을 지라도 잠복결핵을 가지고 있는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선진국 대비 결핵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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