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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양수' 터진 임산부, 분만실 찾아 200km 달렸다

응급실 뺑뺑이 재점화, 대전서 전남 순천 이동

환자가 119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새벽에 양수가 터져 응급분만을 위해 구급차에 탑승한 임산부가 응급실들의 거절로 200km 떨어진 전남 순천에서 출산했다. 

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2분 대전에서 28주 임신부의 양수가 파열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는 임신부 A씨가 평소 다니던 지역 병원을 찾았으나 "응급 분만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수용이 거절됐다. 이후 구급대는 충청권 대학병원과 경기도, 인천 지역 병원 등 20여 곳을 수소문했지만 이 역시도 "인큐베이터 시설이 없다"는 이유 모두 거절당했다.

신고자가 119에 도움을 요청한 지 4시간30여분만인 오전 7시 26분이 돼서야 A씨는 전남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에 도착해 출산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체중 1.3㎏으로 태어난 남자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남편은 "응급 환자인 산모를 받아주고 아들을 무사히 출산하도록 도와준 병원에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반발로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대거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의료 대란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외상환자 전원 사례가 급증하고 암 수술 환자가 감소하는 등 곳곳에서 의료 공백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 대란의 장기화에 환자들은 물론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의 고통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부터 대형병원들도 당직근무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환자를 받으려고 하지만 의료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돌려보내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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