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용 절감’ 외친 롯데온...롯데타워 떠나고도 억대 관리비 납부
롯데월드타워 계약 기간 남았지만 지난 7월 사옥 이전
신규 임차인 못 구해 최근까지 월 1억 이상 관리비 지급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가 비용 절감을 위해 롯데월드타워에서 퇴거했지만, 매월 1억원이 넘는 관리비를 롯데물산에 지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물산과 체결한 임대 계약 만료 이전에 롯데월드타워에서 방을 뺀 롯데온이 새로운 임차인 구하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의 사업 주체다.
문제는 롯데온이 앞으로 롯데물산에 지급해야 할 비용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4개월간 ‘렌트프리’ 조항에 따라 롯데온으로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다만 이달부터 롯데온은 공실이 된 롯데월드타워 사무실의 관리비뿐 아니라 임대료도 롯데물산에 지급해야 한다.
렌트프리 기간 만료...신규 임차인 여전히 못 구해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온과 롯데물산이 협의한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렌트프리 기간이 지난달 부로 종료됐다.
‘렌트프리’는 오피스빌딩 주인이 임차인에게 일정 기간 무상으로 업무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보통 오피스빌딩 주인이 장기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한다.
롯데온은 지난 7월 사무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 삼성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지난 2021년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2개층(25~26층)을 임대해 사용하던 롯데온이 비용 절감 목적으로 사옥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사옥 이전 과정에서 롯데온은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1개층(25층)에 대한 신규 계약자를 확보했지만, 나머지 1개층(26층)에 대한 신규 임차인은 구하지 못했다.
롯데온이 사용하던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1개층은 현재도 공실이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롯데온은 신규 임차인을 구하기 전까지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내야 한다.
다만 롯데온과 롯데물산의 렌트프리 기간 합의에 따라 롯데온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렌트프리 기간은 지난달까지였다”며 “계약 기간이 남은 롯데온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임대료도 이달부터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렌트프리 기간인 7~10월에도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관리비는 롯데온에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넉 달 관리비만 4.5억...이달부턴 임대료까지 부담
롯데온은 렌트프리 기간 롯데물산 측에 수억원의 관리비를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26층 사무실(전용면적 1029평, 3403㎡)의 9월 기준 관리비는 약 1억1400만원이다. 롯데온이 지난 4개월간 롯데물산 측에 지급한 관리비는 약 4억5600만원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롯데온이 이달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26층 사무실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각각 약 34억3000만원, 약 3억4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경영 악화로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롯데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비용이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4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출범한 플랫폼이다. 출범 당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해부터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8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말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 사모펀드 출신 박익진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올해 들어 고강도 조직개편에 나서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온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615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롯데온 측은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빠른 임차를 위해 롯데물산과 공조 중”이라며 “신규 임차 대상과 최종 조율 과정에 있어 곧 임대차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옥 이전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판단 하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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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과 체결한 임대 계약 만료 이전에 롯데월드타워에서 방을 뺀 롯데온이 새로운 임차인 구하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의 사업 주체다.
문제는 롯데온이 앞으로 롯데물산에 지급해야 할 비용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4개월간 ‘렌트프리’ 조항에 따라 롯데온으로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다만 이달부터 롯데온은 공실이 된 롯데월드타워 사무실의 관리비뿐 아니라 임대료도 롯데물산에 지급해야 한다.
렌트프리 기간 만료...신규 임차인 여전히 못 구해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온과 롯데물산이 협의한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렌트프리 기간이 지난달 부로 종료됐다.
‘렌트프리’는 오피스빌딩 주인이 임차인에게 일정 기간 무상으로 업무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보통 오피스빌딩 주인이 장기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한다.
롯데온은 지난 7월 사무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 삼성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지난 2021년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2개층(25~26층)을 임대해 사용하던 롯데온이 비용 절감 목적으로 사옥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사옥 이전 과정에서 롯데온은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1개층(25층)에 대한 신규 계약자를 확보했지만, 나머지 1개층(26층)에 대한 신규 임차인은 구하지 못했다.
롯데온이 사용하던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1개층은 현재도 공실이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롯데온은 신규 임차인을 구하기 전까지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내야 한다.
다만 롯데온과 롯데물산의 렌트프리 기간 합의에 따라 롯데온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렌트프리 기간은 지난달까지였다”며 “계약 기간이 남은 롯데온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임대료도 이달부터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렌트프리 기간인 7~10월에도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관리비는 롯데온에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넉 달 관리비만 4.5억...이달부턴 임대료까지 부담
롯데온은 렌트프리 기간 롯데물산 측에 수억원의 관리비를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26층 사무실(전용면적 1029평, 3403㎡)의 9월 기준 관리비는 약 1억1400만원이다. 롯데온이 지난 4개월간 롯데물산 측에 지급한 관리비는 약 4억5600만원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롯데온이 이달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26층 사무실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각각 약 34억3000만원, 약 3억4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경영 악화로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롯데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비용이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4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출범한 플랫폼이다. 출범 당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해부터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8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말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 사모펀드 출신 박익진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올해 들어 고강도 조직개편에 나서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온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615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롯데온 측은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빠른 임차를 위해 롯데물산과 공조 중”이라며 “신규 임차 대상과 최종 조율 과정에 있어 곧 임대차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옥 이전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판단 하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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