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하는데…코스피 2500선 붕괴, 왜?
코스피, 3개월 만에 2500선 내줘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분위기는 차갑기만 하다. 코스피에선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2개월 만에 장중 2500선 밑으로 내려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9포인트(p)(1.94%) 내린 2482.57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441.55)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당시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코스피가 8.77% 급락한 바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6억원, 109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33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2포인트(2.51%) 내린 710.52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2%) 내린 728.72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억원, 6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더해 간밤 미국 증시 내 주요 반도체주 급락에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내렸다”며 “또한 수출 및 이익 추정 하향이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64% 내린 5만3000원까지 하회했다. 이는 4년 4개월 만에 최저가다. SK하이닉스(-3.53%)도 7거래일 만에 ‘18만닉스’로 주저앉았다. 이 외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셀트리온(-4.71%), 현대차(-1.90%), 기아(-2.85%) 등이 내렸다.
반면 미국 증시와 코인 시장은 역대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의 영향으로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가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이날 사상 최초로 8만8000달러(약 1억2322만원)를 넘겼다. 이날 오후 2시 17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7% 오른 1억2484만4000원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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