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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경영난에 빠져있던 하이닉스 인수 뒤 성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인공지능(AI) 붐이 일었을 때 SK하이닉스는 그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돼 있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난에 빠져있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성공을 거뒀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주가가 지난해 초부터 100% 넘게 오르며 한국 국내 시총 2위로 올라간 하이닉스 성공은 최 회장의 안목과 끈질긴 R&D(연구개발) 전략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뉴스레터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따 최 회장을 ‘한국의 젠슨’(South Korea's Jensen)이라고 소개했다.

AI 붐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몇 배 오르고 황 CEO가 세계적으로 ‘록스타’ 급 인물이 됐는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 회장의 부상도 마찬가지로 극적이었다는 것이다.

불름버그는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졌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됐다”며 “이 시기는 최 회장에게도 전환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워진 최 회장의 자신감이 SK하이닉스의 격변의 역사를 반영한다면서, 최 회장이 2012년 빚에 허덕이던 하이닉스 인수라는 매우 위험한 베팅을 했다”고 짚었다. 

이른바 빅딜 정책으로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던 하이닉스는 D램 값 폭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상태였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썼고, 특히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보지 않고 해당 팀을 사실상 해체했을 때 HBM 개발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생산 물량은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다. BI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개월 간 HBM 부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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