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공포 현실화…“국장은 끝” 절망에 개미들 던졌다
개인투자자도 국내 증시 외면 우려
투심 회복 뾰족수 없어… “낙폭 클 것”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비상계엄’ 후폭풍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무산으로 블랙먼데이 공포가 현실화 됐다. 정치 불확실성 연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저점으로 추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이탈뿐 아니라 ‘개미’(개인투자자)까지도 국내 증시를 외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p)(2.78%) 하락한 2360.58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31일(2277.99)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4.32p(5.19%) 하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지난 2020년 4월 16일(623.43) 이후 4년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증시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만큼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2246조1769억원으로 계엄선포 이튿날인 4일 이후 144조원 넘게 줄었다.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200억원대 소폭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은 400억원 넘는 매도 우위다.
일일 낙폭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증권가에선 ‘탄핵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7일 진행된 탄핵 소추안 표결은 정족수 미달로 무효가 됐지만 야당 측에서 2차 탄핵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제2차 탄핵 소추안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내년 미국과 중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한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며 “정치 불안의 돌파구는 통화 확장 정책과 수출 경기 개선”이라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지 주가 조정이 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를 생각하기보다는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의 하락세가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웅찬 iM 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며 이를 둘러싸고 양당의 갈등이 지속될 것인 만큼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치적 혼란의 지속을 우려하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현재의 상황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집이 유효해지는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들의 반등 시도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단기 트레이딩은 물론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 매집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등의 업종은 추가 변동성 확대가 매집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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