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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76만주 '소각'한다는 LG전자...그 의미는?

내년 중 전체 발행주식수의 0.5% 수준 소각 계획
전산상으로 아예 없애...주당순이익 상승 효과

LG전자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LG전자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 취득한 자사주를 내년 중 소각할 계획을 공개했다. 소각 예정 물량은 약 76.1만 주에 해당하며 이는 LG전자 전체 발행주식수의 0.5%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을 넘어, 소각 카드를 꺼낸 LG전자.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LG전자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한다. 먼저 자사주는 기업이 자신이 발행한 주식을 취득해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이 주식을 전산상으로 아예 없애 버리는 것이다.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데, 매입은 말그대로 기업이 시장에 있는 자사 주식을 사는 행위인 것이고 소각은 매입한 주식을 영구히 없애는 작업으로 소각이 매입보다 더 적극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기업이 매입한 주식은 일시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다시 기업이 언제든 매입한 주식을 시장에 내놓으며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했던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 및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하게 된다. 

또 소각은 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일부 주식이 소각되면 비교적 기존 주주 지분율이 높아지는데 이는 곧, 주주들이 이전보다 경영에 참여할 권리,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 등이 더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LG전자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주가 흐름과 이어진다. LG전자 주식은 지난 10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LG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으로 매출은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10만원대 주가를 기록하던 LG전자는 실적 발표한 다음날 바로 9만원대로 떨어지더니 12월에는 8만2300원으로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한편 18일 자사주 소각 발표에 LG전자 주가는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장 초반에 9만원대로 진입해 9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19일에는 다시 떨어져 전일 대비 3.72% 하락한 8만81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큰 결정"이라며 "주식수를 영구히 줄인 것이기 때문에 매입보다 더 어려운 선택"이라며 이어서 "하지만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가 100% 오른다고 확신할 수 없고, 이 같은 주식 소각이 국내 주식 시장에 얼만큼 반영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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