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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핵무기 계속 늘리면 미국도 '재배치' 할 수 있어"

중국 핵탄두 600개 추정, 본질적으로 미국에 위협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현재 추세로 핵무기 보유를 늘려나갈 경우 미국도 핵무기 재배치(changes in deployment)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핵 증강'이 아닌 '현대화를 통한 억제'를 앞세워 왔으나 기조가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19일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대담에서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핵무기 비축량과 배치된 핵무기 수를 계속 증가시킨다면 미국도 핵 배치 변화에 나서는 게 합리적일 뿐 아니라 필수적일 수 있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핵개발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보유한 정보에 기반하면, 중국의 핵 개발이 본질적으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며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능력 개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음 행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공개한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의 운용 가능한 핵탄두 수를 600개 이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5월 기준 중국이 핵탄두를 500개 이상 보유했다고 평가했었지만, 1년새 100개 정도 늘어났다고 추정한 것이다.

올해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감의 각국 핵무기 보유 현황에 따르면 미국은 5044기로 아직 중국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중국의 핵무력 증강 추이를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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