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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로 가는 이유

[뷰티테크, 뉴노멀이 되다]②
아모레·LG생건·에이피알 등, CES 참가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AI·빅데이터·AR 등 첨단 기술 활용…개인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에이피알 CES 2025 부스 이미지. [사진 에이피알]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국내 뷰티 기업들이 뷰티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뷰티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뷰티 기업들은 과거에는 접점이 없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여해 뷰티테크 산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CES 단골 된 K-뷰티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IT·가전 전시회로, 매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에는 현지시간 기준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전시가 열린다.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립큐어빔’(Lipcure Beam) 기술. 지난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해 매년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 ▲맞춤형 립스틱 제조기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시스템 ‘톤워크’ 등 총 8건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CES 2025에서도 유력한 혁신상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에이지알(AGE-R) 2세대 디바이스. [사진 에이피알]
에이피알(APR)도 이번 CES 2025에 참가해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및 뷰티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부스에는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하고 있는 2세대 뷰티 디바이스와 더불어 함께 사용 화장품 라인이 진열될 예정이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이번 2025년 CES에 처음 참가해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솔루션 플랫폼 ‘카이옴(CAIOME)’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피부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LG생활건강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 [사진 임프린투]
LG생활건강은 CES 2024에서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면, 이를 피부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코스맥스도 CES 2023에서 초박막 갈바닉 마스크팩, 맞춤형 스마트 이온 패치 등 자신들만의 뷰티테크 기술을 공개했다.

코스맥스가 자체 개발한 맞춤형 팔레트 디바이스 ‘컬러잼’(Color Jam). [사진 코스맥스]

테크로 성장 동력 찾고 브랜드 충성도 높인다

이처럼 한국 뷰티기업들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해석할 수 있다. CES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무대인 만큼, 기업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업계의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실제 에이피알의 경우 이번 CES 2025를 통해 미국 외 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 CES 2024 첫 참가에서 7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을 진행한 가운데 해외 바이어·투자자 네트워킹과 신규 파트너십 확보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에 이번 연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더 많은 네트워크 개척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K-뷰티테크의 세계화에 진심인 건 비단 대형 기업들만은 아니다. 각자의 기술력과 개성을 갖춘 중소형 뷰티테크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릴리커버의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 [사진 릴리커버]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제조로 주목받는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와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 설비 ‘에니마’(Enima)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3년 홍콩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5년간 15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미국 파트너와는 5년간 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홍콩과 미국의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한 룰루랩은 AI를 활용한 피부 분석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 최대 스파 유통사인 헬스핏시스템즈와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AI 기반 피부 진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4년에는 벨기에 초미세 색조 인식 이미지 센서 기업인 스펙트리시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는 목표도 있다”며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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