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킹산직'은 넘사벽인가.. 빌런 전문 배우도 '서류 광탈' 왜?
유명 작품 출연했던 남자 배우
기아 생산직 지원했다가 탈락
최고 수준 임금과 정년 보장해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미스터 션샤인’ ‘신병’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악당 배역으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배우 이정현이 대기업 생산직에 지원했지만 1차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유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이정현이 대기업 생산직으로 전향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정현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탈락.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기아 채용담당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유했다. 이정현은 기아가 지난 5일 낸 '2024 엔지니어(생산직)' 채용 공고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이정현이 기아의 엔지니어(생산직) 채용에 지원했지만,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채용담당자는 "기아 담당자들은 이정현님의 서류를 통해 기아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입사 준비를 하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디 이정현님에게도 기아의 채용 여정에 함께한 시간이 의미가 있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이번 전형에서는 이정현님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기아의 다른 공고를 통해 다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아는 지난 5일 인재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생산직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 생산직 직원들은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조립 전 필요한 검사 및 조정 작업 등을 수행한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다. 전기·기계·자동차 공학 관련 경험 또는 자격증을 보유한 자는 우대한다.
기아 생산직은 업계 최고 수준 임금과 정년 보장을 자랑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 2700만 원에 달한다. 현재 기아 생산직의 정년은 만 60세까지로 정년 퇴직자 재고용(계약직) 기간은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었다. 이 같은 급여 조건으로 기아 생산직은 ‘킹산직(최고 수준의 생산직을 뜻하는 단어)’이라 불린다.
1990년생으로 만 34세인 이정현은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이다. 2014년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데뷔했으며, 2018년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이정현은 영화 '강철비2', '옆집사람', '해적:도깨비 깃발', 드라마 '스위트홈', '신병1, 2, 3',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 등에 출연했다. 특히 ‘빌런’ 이미지를 쌓으며 연기력을 계속해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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