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서 '정'...위기에서 빛나는 긍정적 에너지"…탄핵이라는 비상 상황 헤쳐나갈 수 있어[이코노 인터뷰]
[신년 인터뷰: K경제, 위기를 기회로] ② 제임스 리 하워드대 석좌교수
적자 허덕이던 에슐리 스튜어트, 2년 만에 흑자로 돌려
인간애가 살아있는 경제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이코노미스트]가 2025년 새해를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조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성공시킨 것.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 ‘정(精)’이 비즈니스에 100% 발휘해 기업을 다시 일으킨 거지요. 한국인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믿고 경영에도 그 능력을 적용해 보세요.”
하버드대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사모펀드 투자자로 일하다가 예기치 않게 망해가던 미국의 패션 기업 애슐리 스튜어트(Ashley Stewart)의 CEO로 나선 이민 2세 제임스 리(James Rhee)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14년 적자를 넘어 두 번의 파산을 경험하며 허덕이던 에슐리 스튜어트의 CEO로 나서고, 경영을 맡은지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며 미국 내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의 경영 이야기는 2024년 그의 저서 ‘레드 헬리콥터(Red Helicopter)’로 쓰여졌고 이 책은 ‘USA 투데이’의 논픽션 1위, 아마존 경영 자서전 분야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 내 새로운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인기 아이돌 가수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이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SNS에 소개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의 이야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성공적 경영 스토리에 핵심이 한국인의 ‘정’이라는 점.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다정함(goodwill), 즉 정을 활용한 비즈니스 개선을 강조한다.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불안한 정세에 흔들리는 국내 경제 상황에, 그가 성공적 경영 방법으로 제시하는 한국인만의 특별한 힘에 대해 들어봤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정은 단순한 호의가 아니예요. 일하는 구성원 개개인이 번영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함인데, 여기에는 약간의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지요. 저는 재무적인 부분을 개선할 때도 구성원에 대한 다정함을 기본으로 모든 운영을 바꾸었어요”
그는 일반적으로 적자 기업에서 취하는 인력 구조조정, 운영비 절감 등을 적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처음에는 구성원의 정신적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복지 정책을 마련하고 투자했다. 또 빚을 받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오는 험악한 거래처들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무장 경호원을 추가로 채용하기도 했다.
모두가 의아해 하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과감한 운영 방식은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아 이직률을 낮추고 회사에서 지원하던 병원 비용을 줄이고, 변호사 비용도 줄였다. 재무적으로 운영 비용을 다른 방법으로 줄인 것이다. 이는 곧 구성원에 대한 다정함의 가치와 비즈니스의 기본인 회계를 결합해 만든 긍정적 결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다시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재고를 처리하고 부채를 줄이려면 직원들의 통찰력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파산을 경험하고 매일 빚에 독촉을 받던 직원들은 겁에 질린 모습이었지요. 그들의 일하는 환경에 안전을 지켜주고 정신적 건강을 되살리면서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든 것이예요”라며 “회사는 상처 받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잖아요. 직원들 개개인이 번영해야 회사가 번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회복이 중요했죠”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구성원이 더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와이파이 조차 없던 사무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두꺼운 두께의 운영 매뉴얼을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회사 CEO로서 구성원에게 펼치는 다정함은 결국 투자나 마찬가지예요. 개인에 대한 투자이고 시스템에 대한 투자인거죠. 무엇을 위한 투자일까요. 궁극적으로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투자 행동이예요"라고 말했다. 다정함이 결합한 그의 투자는 에슐리 스튜어트의 적자를 벗어나, V자 곡선을 그리는 급성장 매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구성원 목소리 하나하나 듣는 리더십 중요
이어서 그는 ‘정’으로 시작되는 연결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AI시대에 컴퓨터가 사람을 따라오지 못하는 건 ‘연결성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에요. 사무펀드 회사를 다니며 숫자로만 기업을 분석하던 제가 20년 이상을 적자만 낸 기업의 CEO로 와서 2년 만에 흑자를 낸 것, 데이터로만 상황을 판단하는 AI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서 "하지만 저는 에슐리 스튜어트의 동네 사랑방 같은 브랜드의 무형적 가치를 파악하고 그 가치에 저를 연결시켰죠. 이민 생활을 하며 생존을 위해 살았던 부모 세대 모습을 에슐리 스튜어트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작된 구성원에 대한 다정한 생각이, 재무적 판단으로 연결돼 흑자라는 결과를 냈죠. 타인을 배려하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100% 한국인의 ‘정’ 정서로 시작돼 성공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빠른 경제적 성장에 감탄하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GDP는 세계 경제 상위 순위에 들지만, 자살률은 매해 증가하고 반대로 출산율은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을 꼽았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는 혁신적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했어요. 그런데 이 같은 발전은 결국 무엇 때문이냐는 거죠. 인류가 잘 살기 위해서겠지요. 경제적 발전을 한 한국이 이제 인류적 관점에서 비용을 투자해야할 때에요.”
결국 그는 경제적 성장을 바라볼 때도 한국의 정서 ‘정’을 바탕으로 인간애가 살아있는 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 그는 “저는 이민 2세이지만, 의사인 아버지가 치료비가 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영어에 서툰 어머니가 몸짓을 하시며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자연스럽게 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정을 몸소 익히며 살아왔습니다. 사람에 대한 다정함을 취하는 특별한 능력에 약간의 수학적 사고만 더해진다면 경제, 경영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라며 "현재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비상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 같은 능력으로 현재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지난 50년 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것처럼 이후 50년에도 한국의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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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성공시킨 것.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 ‘정(精)’이 비즈니스에 100% 발휘해 기업을 다시 일으킨 거지요. 한국인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믿고 경영에도 그 능력을 적용해 보세요.”
하버드대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사모펀드 투자자로 일하다가 예기치 않게 망해가던 미국의 패션 기업 애슐리 스튜어트(Ashley Stewart)의 CEO로 나선 이민 2세 제임스 리(James Rhee)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14년 적자를 넘어 두 번의 파산을 경험하며 허덕이던 에슐리 스튜어트의 CEO로 나서고, 경영을 맡은지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며 미국 내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의 경영 이야기는 2024년 그의 저서 ‘레드 헬리콥터(Red Helicopter)’로 쓰여졌고 이 책은 ‘USA 투데이’의 논픽션 1위, 아마존 경영 자서전 분야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 내 새로운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인기 아이돌 가수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이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SNS에 소개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의 이야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성공적 경영 스토리에 핵심이 한국인의 ‘정’이라는 점.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다정함(goodwill), 즉 정을 활용한 비즈니스 개선을 강조한다.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불안한 정세에 흔들리는 국내 경제 상황에, 그가 성공적 경영 방법으로 제시하는 한국인만의 특별한 힘에 대해 들어봤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정은 단순한 호의가 아니예요. 일하는 구성원 개개인이 번영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함인데, 여기에는 약간의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지요. 저는 재무적인 부분을 개선할 때도 구성원에 대한 다정함을 기본으로 모든 운영을 바꾸었어요”
그는 일반적으로 적자 기업에서 취하는 인력 구조조정, 운영비 절감 등을 적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처음에는 구성원의 정신적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복지 정책을 마련하고 투자했다. 또 빚을 받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오는 험악한 거래처들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무장 경호원을 추가로 채용하기도 했다.
모두가 의아해 하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과감한 운영 방식은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아 이직률을 낮추고 회사에서 지원하던 병원 비용을 줄이고, 변호사 비용도 줄였다. 재무적으로 운영 비용을 다른 방법으로 줄인 것이다. 이는 곧 구성원에 대한 다정함의 가치와 비즈니스의 기본인 회계를 결합해 만든 긍정적 결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다시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재고를 처리하고 부채를 줄이려면 직원들의 통찰력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파산을 경험하고 매일 빚에 독촉을 받던 직원들은 겁에 질린 모습이었지요. 그들의 일하는 환경에 안전을 지켜주고 정신적 건강을 되살리면서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든 것이예요”라며 “회사는 상처 받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잖아요. 직원들 개개인이 번영해야 회사가 번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회복이 중요했죠”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구성원이 더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와이파이 조차 없던 사무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두꺼운 두께의 운영 매뉴얼을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회사 CEO로서 구성원에게 펼치는 다정함은 결국 투자나 마찬가지예요. 개인에 대한 투자이고 시스템에 대한 투자인거죠. 무엇을 위한 투자일까요. 궁극적으로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투자 행동이예요"라고 말했다. 다정함이 결합한 그의 투자는 에슐리 스튜어트의 적자를 벗어나, V자 곡선을 그리는 급성장 매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구성원 목소리 하나하나 듣는 리더십 중요
에슐리 스튜어트를 흑자 기업으로 세우고, 지난 2020년 CEO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현재 MIT 슬론 경영대학원, 듀크대 법학전문대학원, 하워드대 존 H. 존슨 기업가정신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다른 이들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리더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직원보다 연봉이 많다고 우쭐대고 강압적이면 안 돼요. 기업이나 정부의 리더는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행동해야 해요. 지휘자는 여러 악기 음이 모여 하나의 소리로 만들기 위해 지휘를 하는 사람인데,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악기의 소리를 잘 들어야겠지요. 즉 구성원 목소리를 모두 잘 들어야 하는 거죠.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처럼 리더는 얼마나 잘 들어주는 사람이냐에 따라 구성원들의 조화가 달라지지요.”이어서 그는 ‘정’으로 시작되는 연결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AI시대에 컴퓨터가 사람을 따라오지 못하는 건 ‘연결성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에요. 사무펀드 회사를 다니며 숫자로만 기업을 분석하던 제가 20년 이상을 적자만 낸 기업의 CEO로 와서 2년 만에 흑자를 낸 것, 데이터로만 상황을 판단하는 AI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서 "하지만 저는 에슐리 스튜어트의 동네 사랑방 같은 브랜드의 무형적 가치를 파악하고 그 가치에 저를 연결시켰죠. 이민 생활을 하며 생존을 위해 살았던 부모 세대 모습을 에슐리 스튜어트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작된 구성원에 대한 다정한 생각이, 재무적 판단으로 연결돼 흑자라는 결과를 냈죠. 타인을 배려하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100% 한국인의 ‘정’ 정서로 시작돼 성공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빠른 경제적 성장에 감탄하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GDP는 세계 경제 상위 순위에 들지만, 자살률은 매해 증가하고 반대로 출산율은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을 꼽았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는 혁신적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했어요. 그런데 이 같은 발전은 결국 무엇 때문이냐는 거죠. 인류가 잘 살기 위해서겠지요. 경제적 발전을 한 한국이 이제 인류적 관점에서 비용을 투자해야할 때에요.”
결국 그는 경제적 성장을 바라볼 때도 한국의 정서 ‘정’을 바탕으로 인간애가 살아있는 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 그는 “저는 이민 2세이지만, 의사인 아버지가 치료비가 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영어에 서툰 어머니가 몸짓을 하시며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자연스럽게 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정을 몸소 익히며 살아왔습니다. 사람에 대한 다정함을 취하는 특별한 능력에 약간의 수학적 사고만 더해진다면 경제, 경영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라며 "현재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비상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 같은 능력으로 현재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지난 50년 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것처럼 이후 50년에도 한국의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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