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은 없애는데…케이뱅크, 지하철 역사에 ATM 늘린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서울역‧홍대입구역 등 총 43곳에서 운영 중
유동인구 많은 지하철 역사 내 광고판 역할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아, 그게 케이뱅크 자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고요?”
은행업계 종사자에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케이뱅크 ATM’을 알고 있냐고 묻자, 이 같은 질문이 돌아왔다. 번잡한 역사 내에 위치한 ATM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ATM을 자체 운영한다는 생소함에 아직까지 케이뱅크의 ATM은 대중화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케이뱅크는 자체 ATM을 통한 광고 효과 등에 집중해 효율적인 ATM 운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ATM 리뉴얼을 진행해며 ATM 운영 대수를 확대하고 디자인을 개편했다. 리뉴얼 전에는 강남역‧선릉역‧사당역 등 5곳에서 운영하던 ATM을 서울역‧신도림역‧강변역‧홍대입구역 등 38곳을 추가해 총 43곳에서 운영 중이다.
케이뱅크는 모바일로 영업하는 인뱅이지만 효성티앤에스와 협업해 인뱅 중 유일하게 자체 ATM을 운영하고 있다. ATM을 통해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입출금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금융거래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는 여타 시중은행들이 ATM 운영 대수를 줄이는 것과 상반된다. 은행들에게 ATM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영업점 밖에 설치한 ATM은 연간 1000만원가량의 유지비용이 든다. 이에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ATM 기기를 철수하는 추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전국에 설치한 ATM은 2021년 말 3만1718대에서 ▲2022년 말 2만9451대 ▲2023년 말 2만7861대 ▲2024년 6월 말 2만7347대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추가 지출을 감수하고서라도 ATM을 늘렸다. 입금과 출금 등 금융 서비스가 지원되는 ATM 본연의 역할은 물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한 ATM은 ‘실용성 있는 광고판’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케이뱅크는 접근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ATM을 확대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에는 100발자국 정도 떨어진 위치에 두 대의 ATM을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광고 효과 또한 높이고자 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일반 ATM 이용량과 케이뱅크 자체 ATM 이용량을 비교해보면, 자체 ATM 이용량이 8배가 더 많다는 후문이다.
또한 케이뱅크 ATM은 고정된 장소에 설치돼 있지만, ATM 외부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이해 외부 디스플레이에 일출 사진과 새해 인사 문구를 배치했다. ATM 상단에는 도트 매트릭스를 활용해 케이뱅크 로고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도록 해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ATM의 기능도 있지만 오고 가며 케이뱅크를 인지하도록 하고, 이미 알고 계셨더라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광고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향후 고객 반응과 수요 등을 분석해 추가적인 ATM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아, 그게 케이뱅크 자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고요?”
은행업계 종사자에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케이뱅크 ATM’을 알고 있냐고 묻자, 이 같은 질문이 돌아왔다. 번잡한 역사 내에 위치한 ATM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ATM을 자체 운영한다는 생소함에 아직까지 케이뱅크의 ATM은 대중화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케이뱅크는 자체 ATM을 통한 광고 효과 등에 집중해 효율적인 ATM 운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ATM 리뉴얼을 진행해며 ATM 운영 대수를 확대하고 디자인을 개편했다. 리뉴얼 전에는 강남역‧선릉역‧사당역 등 5곳에서 운영하던 ATM을 서울역‧신도림역‧강변역‧홍대입구역 등 38곳을 추가해 총 43곳에서 운영 중이다.
케이뱅크는 모바일로 영업하는 인뱅이지만 효성티앤에스와 협업해 인뱅 중 유일하게 자체 ATM을 운영하고 있다. ATM을 통해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입출금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금융거래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는 여타 시중은행들이 ATM 운영 대수를 줄이는 것과 상반된다. 은행들에게 ATM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영업점 밖에 설치한 ATM은 연간 1000만원가량의 유지비용이 든다. 이에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ATM 기기를 철수하는 추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전국에 설치한 ATM은 2021년 말 3만1718대에서 ▲2022년 말 2만9451대 ▲2023년 말 2만7861대 ▲2024년 6월 말 2만7347대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추가 지출을 감수하고서라도 ATM을 늘렸다. 입금과 출금 등 금융 서비스가 지원되는 ATM 본연의 역할은 물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한 ATM은 ‘실용성 있는 광고판’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케이뱅크는 접근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ATM을 확대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에는 100발자국 정도 떨어진 위치에 두 대의 ATM을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광고 효과 또한 높이고자 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일반 ATM 이용량과 케이뱅크 자체 ATM 이용량을 비교해보면, 자체 ATM 이용량이 8배가 더 많다는 후문이다.
또한 케이뱅크 ATM은 고정된 장소에 설치돼 있지만, ATM 외부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이해 외부 디스플레이에 일출 사진과 새해 인사 문구를 배치했다. ATM 상단에는 도트 매트릭스를 활용해 케이뱅크 로고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도록 해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ATM의 기능도 있지만 오고 가며 케이뱅크를 인지하도록 하고, 이미 알고 계셨더라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광고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향후 고객 반응과 수요 등을 분석해 추가적인 ATM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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