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한파에 집값 하락 겹악재 공포까지[이코노리포트]
[위기의 건설사]③
전국 집값 하락세로 돌아서
철옹성같던 서울, 상승폭 줄고 매수 심리 위축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건설 경기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전국 집값마저 하락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로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집값이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떨어졌다.
지난해 6월 0.04% 오르며 상승 전환한 이후 6개월간 이어진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서울은 0.08%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전월(0.20%)보다 줄었다. 수도권은 보합(0.00%)을 나타냈고 지방은 전월(-0.09%)보다 낙폭을 키우며 0.14% 하락했다.
하락세에 돌입한 전국 집값
부동산원 측은 “서울과 수도권 내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관측되나 계절적 비수기에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서울에서 0.09% 상승했으나 수도권(-0.02%), 지방(-0.21%)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이 0.1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연립주택도 마찬가지로 서울(0.08%)에서는 올랐지만 수도권(-0.01%)과 지방(-0.13%)에서 내리며 전국 가격이 0.04%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서울(0.18%)과 수도권(0.15%), 지방(0.06%)에서 모두 오르며 전국적으로도 0.08% 상승했다.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은 0.0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월(0.09%)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8월 0.22%→ 9월 0.19%→ 10월 0.16%→ 11월 0.09% 등으로 매월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서울(0.15%→0.02%)과 수도권(0.19%→0.03%) 모두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지방(0.01%→-0.01%)은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선호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이 입주 물량 영향과 하락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서초구(0.20%)와 강남구(0.15%)는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강동구가 0.21%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강동구의 하락세는 1만2000여 세대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입주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매매가격에 영향을 준 것이다. 수도권에서 경기는 0.06% 오르고 인천은 0.08% 내려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대구의 경우 공급 과다로 0.29%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0.02%), 서울(0.03%), 수도권(0.05%)에서 모두 상승했으나 지방에선 보합(0.00%)을 나타냈다. 연립주택은 서울(0.02%)을 제외하고는 수도권(-0.01%)과 지방(-0.09%), 전국(-0.03%)에서 모두 내렸다. 단독주택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1% 내린 가운데 서울(0.06%)과 수도권(0.04%)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0.10%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상승폭이 0.0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0.18%→0.10%)과 수도권(0.21%→0.15%) 모두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줄어든 반면 지방(0.03%→0.0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지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와 중소형 규모 위주로 월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 월세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각각 0.12%, 0.17% 오르며 다른 주택 유형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립주택 월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나란히 0.11% 올랐으나 지방에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서울 집값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1월 2일 기준 40주 연속 상승세가 꺾이고 보합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보합세다. 특히 서울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동북권(-0.02%)과 서남권(-0.01%)은 전주 보합에서 하락전환했다. 각 자치구별로 동북권에서는 ▲도봉·중랑구 -0.04% ▲노원구 -0.03% ▲강북·동대문·성북구 -0.02% 순으로 하락했다. 서남권은 ▲구로구 –0.04% ▲동작구 –0.03% ▲관악·금천구 –0.0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철옹성 서울마저 집값 하락
2025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1월의 경우, 전월대비 14.1p 하락한 61.6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했는데 그 중 대구가 40.3p(88.4 → 48.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12.5p 하락한 65.9로 전망됐다. 서울이 16.3p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76.7을 나타냈고, 경기는 12.5p (77.5 → 65.0), 인천은 8.5p(64.7 → 56.2) 하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더불어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 전환됐다 국토교통부 기준 매매거래량 또한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택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주택 가격은 0.5% 하락하고, 지방은 1.4%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은 0.8%, 서울은 1.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1.2% ▲수도권 1.9% ▲서울 1.7% ▲지방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산연은 “현 정부의 균형재정 고수에 따른 긴축기조와 수출경쟁력 약화,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상반기 중 경기침체는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비정상적인 주담대 고금리와 대출규제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30대 주택시장 진입인구 급증과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주담대와 PF 정상화 등으로 중반기 이후부터는 주택시장도 다시 해빙무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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