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관세전쟁 우려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포’ 하락세 [증시이슈]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 이어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우려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하락세다.
이날 오전 10시 3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4.57% 하락한 19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도 10%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2.48% 내린 5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딥시크 출현으로 기존 거대 기술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글로벌 대장주 엔비디아도 지난달 31일 5% 넘게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의 투자 규모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의 18분의 1 수준인 557만6000달러(약 81억원)다. 딥시크는 오픈AI가 사용한 엔비디아 고성능 칩인 ‘H100’보다 성능이 30~40% 뒤처지는 ‘H800’을 사용했다고도 했다. 활용한 칩의 수도 오픈AI(1만6000개)의 8분의 1인 2048개다.
딥시크가 저가형 칩을 더 적은 양으로 사용하면서 고비용 칩 사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이른바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국이나 반도체 산업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반도체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한 바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공급 중인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8단 공급을 위해 아직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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