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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을 뽑아야 경력을 쌓죠”...경력직 선호에 청년 평생소득 13% 줄어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

지난 1월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사회초년생의 총소득과 취업기간이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경력직 채용 증가와 쳥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들의 월별 상용직 취업 확률은 2011년 기준 약 1.7%에서 2021년 1.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력자(2.7%)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격차는 각종 지표를 통해서 확인된다. 한은 조사 결과 20대와 30대 간의 상용직 고용률 격차(17%포인트) 중 7%포인트는 경력직 채용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경력직에 대한 수요 감소로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사회초년생이 기대할수 있는 생애 총 취업 기간이 평균적으로 2년 줄어들고, 그로 인해 생애 총 소득도 13% 하락했다. 이는 사회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에 참여할 경우, 평생 소득을 연 5%의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를 따진 계산에서다.

한은은 경력직 채용의 증가로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제약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를 가정했다. 이때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 낮아진 경우를 가정해 보면 20대 청년들의 고용률이 현재보다 5.4%포인트 낮아지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기간이 1.6년 더 줄어들면서 생애 소득의현재가치도 10.4% 더 낮아졌다.

한은은 "경력직 채용 증가는 근로자의 직업관과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산학협력,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훈련 제도를 통해 청년층 채용 시 발생하는 교육훈련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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