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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직장인 51% “참거나 모른 척”

직장인 3명 中 1명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취약 근로계층이 괴롭힘 경험 비율 높아

 서울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명 중 1명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설문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35.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0.5% 대비 5.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정규직(32.3%)보다 비정규직(41.3%)이, 사무직(32.4%)보다 비사무직(39.4%)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취약한 근로계층이 더 큰 위험에 노출돼있는 셈이다.

괴롭힘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모욕·명예훼손이 23.5%로 가장 많았다. 부당 지시(19.6%), 폭행·폭언(19.1%)이 뒤를 이었다.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들의 대응 방식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51.3%)고 밝혀, 피해자 상당수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회사를 그만뒀다’는 응답도 23.7%에 달했다.

반면,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는 응답은 30.1%였으며, ‘회사 또는 노동조합에 신고했다’는 비율은 12.8%,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5.0%에 불과했다.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1분기 46.6%에서 54.0%로 증가했다. ‘괴롭힘으로 인해 자해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15.7%에서 22.8%로 늘어났다.

직장갑질119 김유경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이 단순한 감정적 갈등이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고려한 피해자가 늘어난 점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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