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길을 알고 싶을 때 유용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 [E-BOOK]
[CEO의 서재] 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
‘설렘과 떨림과 울음’의 근간 된 마음 문장으로 채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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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만약 누군가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야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시간과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연극에 빠져 있던 20대였다면 고대 희랍 비극이 그토록 강조했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을 그린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소설에 빠져 있던 시기에는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 아까웠던 대하소설 혹은 빠른 속도감의 소설을 추천했을 것이다. 혹은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키득키득하게 되는 독특한 유머의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처한 시기와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책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든지 추천할 수 있는 책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책이라는 의미다.
시인 김소연이 2008년 펴낸 ‘마음사전’은 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가 꾸준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태 대표는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사무실 책꽂이에 가장 가까이 두는 시인 김소연의 ‘마음사전’을 펼쳐보곤 한다”고 말할 정도다. 태 대표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주는 소중한 책인 것이다.
태 대표는 1992년 방송 작가로 일을 시작해 KBS·SBS 등에서 15년을 글을 쓰며 살았다. 2005년 유명 정치인의 방송 인터뷰 준비를 도와주는 미디어 트레이닝 일을 했고, 지금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가들이 좋아하는 홍보대행사 선을만나다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추천한 책 ‘마음사전’은 출간된 지 17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혼신을 다해 우리 마음에 전달하는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인의 언어는 함축적이기에 이 책도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설명한다. 김소연 시인의 설명을 듣고 나면 무릎을 ‘탁’ 치게 될 정도다. “‘설렘과 떨림과 울음’의 근간이 된 어떤 마음의 문장”이라는 출판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과 뜨거운 차 한 잔을 원한다. 찻잎이나 차 열매가 물기 하나 없이 건조된 후에야 뜨거운 물과 조우할 수 있듯이, 사람도 그와 같다’라는 문장처럼 우리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단어의 의미를 설명한다. 거부·방향·가벼움·올가미·공포·죄책감·구슬프다 등의 단어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독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태 대표는 ‘마음사전’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IT 스타트업의 홍보하는 업의 특성상 디지털·테크·기업경영 같은 단어의 범주에서 모든 생각과 일상이 이뤄질 것 같지만 사실 일상과 사람으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나름의 균형을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곤 한다”면서 “마음사전은 국어사전의 정의를 탈피해서 마음 언저리에 있는 단어에 대한 수만 가지의 빛깔과 결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겐 이 책이 삶의 나침반이다. “한가지 답이 아닌 감성과 직관이 제시하는 정의를 읽고 복기하면서 마음의 길을 찾는데 아주 유용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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