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일본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성능 기준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일본 츠쿠바 서킷 코스 2000에서 열린 ‘어택 츠쿠바 2025’ 대회의 ‘레이싱카 & 슬릭타이어 클래스’에서 아이오닉 5 N TA(Time Spec)가 57초 446의 랩 타임을 기록하며 전기차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1033PS)가 세운 59초 598보다 2초 이상 단축된 기록으로, 전기차 서킷 성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이오닉 5 N TA Spec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국제 힐클라임 대회에서도 양산형 전기차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 차량은 양산차의 핵심 요소(차체·모터·배터리 등)는 유지하면서도 레이싱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조를 통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튜닝을 통해 리어 모터 출력을 37PS 추가 상승시켜, 총 687PS의 출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과 모터스포츠 전용 브레이크, 18인치 요코하마 ADVAN 005 슬릭 타이어와 하이 다운포스 공기역학 패키지 등을 적용해 레이스에 최적화됐다.

이번 대회에서 아이오닉 5 N TA Spec을 운전한 일본 유명 카레이서 타니구치 노부테루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 차량은 강력한 출력을 갖췄지만 코너링과 제동력이 뛰어나 제어가 용이하며, 마음껏 몰아붙일 수 있는 전기차였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현대 N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이번 기록은 현대차가 보유한 전기차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성능 전기차가 글로벌 자동차 문화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