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배경이었던 창덕궁 인정전, 3월 내부 특별 개방
국가 중요행사 열리던 건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해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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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의 대표 건물인 인정전이 3월 한 달 동안 내부를 특별 개방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해설사와 함께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영화 ‘사도’의 촬영 배경이 된 세트장(전북 부안)이 아닌, 실제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무료로 관람할 기회다.
‘어진정치’를 의미하는 인정전은 창덕궁의 으뜸 전각, 즉 정전(正殿)이다.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 접견 등 국가의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렀다. 왕권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조선 태종 5년(1405년) 처음 세워졌다가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당시 불탔다. 광해군 때 중건된 이후 순조 3년(1803년)에 일어난 화재로 인한 재건, 그리고 철종 8년(1857년)에 보수공사 이후 지금에 이르렀다.
인정전 외관은 2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층 구분 없는 통층 형태다.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봉황 두 마리를 채색해 그려 넣어 공간의 권위와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내부 깊숙한 곳에는 왕의 자리인 어좌, 그 뒤편에는 왕이 다스리는 세계를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를 그린 일월오봉도가 있다. 순종이 1907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수리해 전등, 유리창, 커튼 등 근대적 요소도 확인된다.
평소 바깥에서만 감상하던 인정전 내부를 더욱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이번 특별 관람 프로그램은 매주 수·목요일에는 기존 정규해설과 연계하여 한국어와 외국어로 진행된다. 매주 금·토·일요일은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 공간이었던 궐내각사를 탐방하는 '창덕궁 깊이보기(궐내각사)' 심화해설과 연계해 한국어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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