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그랜섬 "미국 증시, 대폭락 임박…AI 버블 위험"
블룸버그 팟캐스트 출연해 경고… "PER 역사적 고점, 거품 붕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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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미국의 저명한 가치투자자 제레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가 미국 증시의 '슈퍼 버블'이 절정에 달했으며, 대규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랜섬은 28일 블룸버그 팟캐스트 Merryn Talks Money에 출연해 "시장 거품이 오래 지속되고 높이 오를수록 더 위험하다"며 "현재 시장은 역사적 최고 수준의 고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가치 평가 지표인 '실러 PER(주가수익비율)'이 37배로, 정상 수준인 18배의 두 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시장은 일본의 1989년 거품보다는 작지만, 1929년 대공황이나 2021년 말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버블 상태"라며 "버블은 결국 터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인공지능) 관련 주식에 대해 "AI는 경제를 변화시킬 혁신이지만, 모든 혁신 기술이 그렇듯 초기에는 과도한 자금이 몰리며 거품을 형성한다"며 2000년 닷컴 버블과 철도 산업 거품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아마존조차 닷컴 버블 붕괴 후 92% 폭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랜섬은 투자자들에게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위험성을 경고하며, 향후 녹색 산업(친환경·재생에너지) 및 부채가 적고 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 외 글로벌 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대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 감소가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강조하며 "일하는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 성장률과 생산성이 모두 둔화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발전과 관련해서도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소득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이 커질 것"이라며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레미 그랜섬은 글로벌 투자운용사 GMO의 공동 창업자로, 오랜 기간 시장 버블을 연구하며 여러 차례 금융시장 붕괴를 예측한 인물이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한 바 있으며, 현재는 시장 역사상 세 번째로 큰 버블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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