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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줍줍' 비수도권 미분양 '몸살'…양극화 심화

'4년 전 분양가' 수원 무순위 청약 16만 명 접수

서울 시내의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수도권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줍줍' 막차를 타려는 수만명이 몰리지만 비수도권은 쌓이는 미분양을 털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등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정자동 '북수원자이 렉스비아' 전용 59·84㎡ 2가구에 대해 지난 4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 총 16만4369명이 신청했다.

분양가는 전용 59㎡ 4억7380만원, 84㎡ 5억9120만원으로 4년 전 가격이 적용됐다. 같은 단지 전용 59㎡(24층)이 지난해 10월 7억원에 실거래된 것에 비춰보면 2~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청약통장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진행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1단지와 2단지 전용 84㎡ 무순위 청약에도 각각 1만111명, 1만74명이 접수했다. 분양가는 3억9890만원으로, 동일 면적대 분양권이 지난해 10월 5억4534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호재가 있는 단지 무순위 청약에도 신청자가 쇄도했다. 경기 파주시 목동동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A18블록) 무순위 청약 전용 84㎡ 1가구 모집에 총 1만6128명이 접수했다.

분양가는 2022년 분양 당시 기준인 4억3800만원이 적용됐다. GTX-A 운정중앙역이 도보거리인 단지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 단지는 파주시 주간 방문자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근 동패동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리버'(A48블록) 2가구도 전용 59㎡ 1가구에 4390명, 전용 84㎡ 1가구에 6766명이 몰렸다.

정부의 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이 임박한 것도 청약 열기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개선안은 이르면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그 전에 '줍줍 막차'를 타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개편안에 따르면, 무순위 청약은 앞으로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가 지역 여건과 분양 상황에 따라 거주지역 요건을 부여할 수 있다. 예컨대 청약 수요가 많은 수도권은 해당 광역지자체 거주자로 무순위 청약 자격을 제한하는 식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선호 지역의 줍줍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비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을 떠안고 있는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려 할인 분양까지 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8742호로 가장 많은 대구가 대표적이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1·2단지도 분양가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또 전북 익산 남중동 광신프로그레스 더 센트로는 일부 세대를 보증금 9990만원, 월세 10만원 임대 등 전월세로 전환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도권 내에서도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간 청약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수도권 21.55대 1, 지방은 6.62대 1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4배 가까이 벌어졌다. 특히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2021년(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경기 침체로 부동산도 '되는 곳만 된다'인 데다가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찾게 됐고, 지방 소멸까지 겹치면서 모든 수요가 서울 수도권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두면 초양극화가 벌어져 우리 모두가 부작용을 책임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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