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내년 10월까지 지주사 전환
- 하반기 중 30% 지분 취득
2026년까지 ‘50%+1주’ 확보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통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교보생명은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 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지난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였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경기 불황 속 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 중으로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고려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내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측은 "오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다"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은 교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특히 보험 계약자들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고객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교보생명 플랫폼(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플랫폼(140만명)을 합쳐 총 370만명의 금융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고객층도 적극적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해 이용편의성을 높이며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서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과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 협력 등 주요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SBI홀딩스가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했다. 향후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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