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984년 사라진 신진그룹 흔적, 한국 자동차업계에 살아 있다
- [1984 신진 뛰어넘은 모빌리티 한국] ③
1960년대 신진, 토요타와 손잡고 한국 승용차 시장 점령
신진지프, 1983년 코란도 출시로 SUV 시장 개척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 승용차 시장을 선점했던 기업은 이름도 낯선 '신진그룹'이었다. 한때 재계 5위 안에 들었던 기업이었지만 기업 확장을 위해 부실기업 인수 등을 이유로 [이코노미스트]가 창간됐던 1984년 신진그룹은 해체됐다. 신진그룹이라는 낯선 이름의 기업은 사라졌지만 그 명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신진의 흔적은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와 GM 한국사업장(구 대우자동차)가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위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완성차 업계는 그렇게 과거의 유산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1955년 부산 전포동에서 김제원·창원 형제가 설립한 신진공업사가 신진그룹의 모태다. 신진공업사는 미군이 사용했던 폐차를 재생한 버스로 사업을 시작했고, 1962년 선보인 마이크로버스가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신진의 이름이 높아진 것은 1960년대 후반 일본 토요타와 손을 잡고 코로나·크라운 등의 승용차를 제작하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신진자동차판매·신진자동차운전학원·한국기계 등을 연달아 설립하면서 한국에서 5위 안에 드는 그룹으로 자리잡게 됐다. 심지어 경향신문을 1969년에 인수하기도 했다.
신진지프 1975년 상장…트레일러·특수차도 개발
하지만 1969년 부실기업 한국기계공업 인수와 1970년대 초반 토요타의 철수로 신진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72년 아메리칸 모터스 코퍼레이션(AMC)과 합작기업 GM코리아(GMK)를 설립했다. 이 기업이 바로 대우자동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이라는 합작사를 하동환 자동차공업 주식회사와 함께 설립하면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신진지프는 1974년 AMC와 기술제휴를 맺고 하드탑·소프트탑·픽업 지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75년 상장을 할 정도로 성장했고 미국·일본의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트레일러와 각종 특수차 개발에도 나서기도 했다. 1981년에는 거화로 사명을 바꿨고, 1983년 유명한 코란도를 출시하면서 한국 SUV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한 신진그룹의 모체였던 자동차 사업을 1976년 포기하고 신원개발이라는 건설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신진그룹이 어려워졌지만 당시 김창원 회장은 신진지프만은 지키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983년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로 사명을 바꾼 GM코리아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자동차 역시 IMF로 인해 GM이 인수한 후 GM 한국사업장(구 GM대우)로 이어지고 있다.
SUV 사업은 1984년 동아자동차에 인수됐고, 1986년 쌍용그룹에 매각되어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갔고 그 명맥은 현재 KG 모빌리티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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