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구원투수 역할 잘해낼까
- [건설사 톺아보기-DL이앤씨]①
대림산업 대표시절부터 '검증된 리더'
수익성 확보로 실적 개선 성공, 건설 시장 불황 장기화는 악재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시공능력 평가 5위를 기록 중인 DL이앤씨는 최근 수 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8월 DL이앤씨 새 수장이 된 박상신 대표는 취임 직후 빠르게 실적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자체가 침체된 상황속에서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DL그룹에서 분할 신설된 회사다. 초기에 모두 LG그룹 출신 인물들이 대표를 맡았지만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그룹은 박상신 대표를 자회사 DL건설에서 모회사 DL이앤씨 대표로 끌어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박상신 대표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호(현 DL건설)에 입사한 뒤 주택 사업에만 30년 넘게 몸담은 주택 전문가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 대표 시절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하며 실적을 대폭 향상시켰고 이후 ‘검증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대림산업은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고 그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최초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에 이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ACRO)’ 리뉴얼을 주도해 고급 주거 단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3184억원, 영업이익이 270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자회사 DL건설의 일부 현장 원가율 조정과 대손 반영에 따라 18%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올해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DL이앤씨는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DL이앤씨는 지난해 4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00.4% ▲순현금 1조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원 등의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 또한 부동산 PF보증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6년 연속 신용등급 ‘AA-’를 유지 중이다.
박 대표는 올해도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DL이앤씨의 저력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를 타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의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전사적인 고강도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통합 업무매뉴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품질·안전·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주력한다.
DL이앤씨는 통합 매뉴얼 작업을 통해 그동안 관행에 따라 해오던 업무를 본질과 목적에 맞춰 재검토해 ‘제대로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각 현장의 부문별로 산재된 업무지침, 절차 등을 통합해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 바이블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DL의 모든 협력사, 현장 근로자까지 이를 공유하고 일하는 사람과 관리하는 사람이 같은 기준과 원칙으로 업무를 담당하는 프로세스를 정립해 품질 뿐만 아니라 수주·원가·안전 등 사업 전반에 걸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가 정기주총에서 밝힌 2025년 연간목표는 ▲수주 13조2000억원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이다. 주택·토목·플랜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에 신사업 육성을 통한 성장동력의 다각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며, 재무안정성 유지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간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실적 부진 개선을 통해 DL이앤씨는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80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16.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3%p 상승해 실적 개선세를 확인했다.

1분기 주택사업서 1조463억 규모 신규 수주
신규수주는 ▲주택사업 1조463억원 ▲토목사업 1660억원 ▲플랜트사업 1032억원 ▲자회사인 DL건설이 2110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주택·토목·플랜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 삼아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사업 관리와 리스크 대응이 주효했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특히 전년 동기 93.0% 대비 90.7%로 개선 폭이 큰 주택사업 부문 원가율이 전사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탰다.
1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2.8%, 차입금 의존도는 11%다. 2024년 기말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2억원이 늘어난 2조1263억원, 순현금은 262억원(2.6%)이 늘어난 1조202억원을 보유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려운 업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1분기에 확인된 실적 개선 추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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